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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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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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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 맨션

두 번째에서 세 번째로 건너가는 어디쯤 남겨진 시와 산문을 묶는다 여기 쓴 것은 나의 고향 대전의 기록이다 어린 시절 신발은 자주 대전천으로 빨려 내려갔다 절뚝거리며 걷는 골목은 계속 길어졌다 몸은 커졌는데 겁먹은 아이인 채 나는 아직 쭈그리고 앉아 신발을 기다린다 장래희망은 후레쉬맨이었는데 변신 한 번 못해보고 시인이 됐다 시는 지구를 못 지키지만 사람은 지킬 수 있다 나는 계속 촌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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