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과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것이다. 누구나 몸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왜 몸에서 꾸르륵, 삐거덕, 철벅철벅 하는 소리가 나는지, 그리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 밖의 의문들에 대해 우리는 궁금하게 여긴다.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런 것이다. 즉, 우리의 창자 속에 얼마나 많은 세균들이 살고 있는지, 두뇌를 반으로 자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옛날 의사들은 왜 징그러운 거머리들을 환자의 몸에 올려놓았는지 등등 우리 몸에 대해 정말로 궁금한 것들과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 줄 것이다. 만약 과학책이 어렵고 딱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그러한 생각을 바꾸어 줄 것이다.
몸 속 구석구석에 대해 훤히 알게 된다면, 인체가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질 걸.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 한두 가지 가르쳐 줄 수도 있겠지. 또한, 선생님을 어리둥절하게 만들 수도 있을 테고. 그리고 이것만은 확실하다! 과학이 이전과는 아주 딴판으로 보일 것이라는 사실!
징그러운 벌레들은 지겨운 과학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다. 특히, 사마귀가 먹이를 붙잡아 그 머리를 와삭 깨물어 먹는 장면의 그 처절한 생동감! 자, 그러면 벌레들에 관한 더 징그러운 사실들을 알아보자. 그리고 왜 일부 무식한 어른들은 벌레를 무조건 찰싹 때려 잡거나 살충제를 뿌려 죽여야 하는 걸로 생각하는지 그 이유도 알아보자.
깜빡 잊어버릴 뻔했군! 이 책은 어른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도록 하자. 왜냐하면...
1. 어른들도 이 책을 보고 싶어할지 모르니까.
2. 이 책을 보고 나면 어른들은 악몽을 꿀지도 모른다.
3. 이 책을 읽고 나면 여러분은 어른들보다 더 똑똑해질 것이다. 그러면 징그러운 과학적인 사실들을 어른에게 가르쳐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긋지긋하게만 느껴졌던 과학이 전혀 딴판으로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