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문화의 성취는 생산과 생활수준의 척도이자, 한 국가가 여러 분야에 걸쳐서 이룩한 성취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문헌과 실물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중국 물질문화사의 윤곽을 대략 그린 것입니다. 내용의 서술이 소략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겠습니다만, 처음부터 최근까지의 흐름을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현학적 서술을 지양하고, 지금까지 이 분야를 체계적으로 접한 적 없는 독자라도 술술 읽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차례대로 따라가다 보면 각 분야의 새로운 성과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아직 논쟁 중이어서 연구 동향에 영향을 끼칠 만한 몇몇 시각 또한 간략하게 소개했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바로 이웃하고 있습니다. 함께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해 있고, 예로부터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 고대 물질문화 연구에 전념하는 독자에게도 참고가 될 점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