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도래한 '언택트' 시대, 비대면 상호작용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며, 다른 인간과의 면대면 소통은 인류의 삶을 구성해온 근간입니다. 마주하지 않고서도 가능한 한 실제에 가까운 면대면 소통을 하고자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AR/VR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잘 부합하는 인터랙션 플랫폼입니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주로 활용돼 왔지만, 기술의 발전을 예상할 때 AR/VR이 제공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은 무궁무진합니다. 단순한 일상 소통뿐 아니라 다양한 공간에 대한 추체험, 세심한 케어가 필요한 돌봄 서비스, 회사에서의 트레이닝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오감과 전신을 활용하는 면대면 소통에 가장 근접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도구가 AR/VR입니다.
AR/VR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을 예견하며 기대하는 입장에서는 지식의 최전선에서 가져온 풍성한 정보를 한국의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 책을 번역하며, 제 전문 분야인 인간-컴퓨터 상호작용과 UX를 넘어서서 인식의 지평을 크게 넓힐 수 있었습니다. 모쪼록 AR/VR에 대해 지녔던 궁금증을 해갈하는 데 이 책이 일말의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빕니다.
김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