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날 수 있을지 불안해하던 시절도 1년 이상 지났습니다.
머리가 망가진 저를 향해 ‘너는 이제 두 번 다시 그림 같은 건 못 그릴 거다’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말이 너무 슬펐습니다. 당시에는 그 비난 속에 저를 향한 악의가 담겨 있다는 건 느꼈지만, 말의 의미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회복하고, 다른 사람들이 했던 말들을 돌이켜 생각하면서 ‘이런 데서 죽는 건 싫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놓아버렸던 그림을, 만화를 다시 그리게 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