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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최수철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8년, 대한민국 강원도 춘천

직업:소설가 대학교수

기타:서울대학교 불문과

최근작
2026년 6월 <아우라 - 표류하는 자들을 위한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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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인 저자

매미

처음 매미 울음 소리에서 의미 심장과 의미 부재의 울림을 동시에 들은 지 이미 사 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줄곧 인간의 삶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믿고 있었으니, 의미 심장과 의미 부재 사이에서 수없이 진동을 거듭하며 씌어진 이 소설이 다음 세기와의 의미있는 만남으로 우리를 이끌어줄 지표가 될 수 있기를 나는 바란다. 2000년 8월, 최수철

몽타주

근 십 년간 써온 소설들을 한자리에 모으면서, 새삼스레 그 제목들을 눈여겨본다. 거인, 확신, 창자, 채널, 메신저, 몽타주, 격렬한 삶, 진부한 일상, 거기에 첫사랑이라. 그 단어들을 가지고 어떤 조합을 이뤄보려 하지만, 쉽지가 않다. 그러나 포기하고 물러서려 하면, 어떤 의미의 흐릿한 윤곽이 눈앞에서 어른거리고, 문득 뇌리를 스친다. 거인, 확신, 창자, 채널... 그런데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는 건 분명할 터이니, 부질없는 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단어들을 가지고 이리저리 꿰맞춰본다. 확신 없는 삶의 와류, 자동채널처럼 저절로 돌아가다가 제풀에 부서져버리는 과정의 반복, 때로 창자 속의 욕망처럼 격렬하고, 때로 첫사랑처럼 순진하게, 일상의 진부함이 해일처럼 일어났다가 가라앉는 놀라운 광경, 우리 속에 숨어 있는 거인의 몽타주 하나, 벼랑 끝에 위태롭게 서 있는 이 시대 메신저의 운명...

사랑의 다섯 가지 알레고리

‘알레고리’의 사전적 정의는 ‘추상적인 개념을 전달하기 위해 이를 구체화할 만한 적합한 대상이나 상황을 대신 제시하는 것’이다. 이번에 ‘사랑’이라는 테마를 중심에 두고서, 의자(헌신 혹은 희생), 가면(페르소나), 모래시계(기다림 혹은 운명), 욕조(트라우마), 매미(고독 혹은 헛된 열정)라는 다섯 개의 알레고리로 다섯 편의 소설을 구성해보았다. 앞으로 ‘죽음의 알레고리’와 ‘예술의 알레고리’에 대해서도 써볼 계획이다. 넓은 의미에서 알레고리는 곧 ‘상징’이다. 늘 우리 시대의 중요한 상징들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것들은 이 시대 우리 삶의 맥을 짚어주는 실로 계시적인 것들이 아닐까 한다. 2021년

아우라 - 표류하는 자들을 위한 성호

‘아우라’를 소재이자 주제로 삼아 소설을 써볼 생각을 처음 했던 것은 2000년이었다. 연작 형식으로 단편소설을 한 편씩 쓰기 시작하여, 그해에 「아우라 1」을 문예지 『문학사상』에, 다음 해에 「아우라 2」를 『21세기문학』에, 그다음 해에 「아우라 3」을 『한국문학』에 발표했다. 그러고는 오랫동안 쓰지 못했고, 그래도 언젠가 다시 시작할 생각을 늘 품고 있었는데, 어느새 이렇듯 20여 년의 긴 시간이 흘렀다. 왜 내가 갑자기 ‘아우라 이야기’를 더는 쓰지 못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오래 중단되었던 그 작업을 갑자기 다시 시작하여 마침내 긴 장편소설로 완성할 수 있게 되었는지, 그 질문들에 답은, 아마도, 이 책 속에 들어 있을 것이다. 그래도 몇 가지 단순한 추측을 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터인데,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의 내게 ‘아우라’는 의미심장한 떨림이자 도전의 대상이 어서 은근히 나를 억압했던 듯하다. 그리고 그때보다 훨씬 나이 든 지금의 내게 ‘아우라’는 포옹의 행위이자 희망의 울림이 되어서 이제 그만 나를 풀어준 것이 아닌가 한다. 아마도, ‘아우라’는 내 속에 불씨로 살아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 소설의 부제를 “표류하는 자들을 위한 성호”라고 썼다. 이제 나는 모든 사람, 우리 하나하나가 각기 고유한 빛의 존재라고 믿고 있다. 다만, 그 빛은 스스로 뼈저리게 인식할수록 더 환하게 밝혀지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자기 내면의 빛을 찾아 나서서 그 빛으로 온 세상을 비추기에 이르는 험난하고도 굴곡진 여정으로 읽힐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소설이 단순히 장편소설이 아니라 ‘아포리즘 장편소설’이라고 불리기를 원하는데, 왜냐하면 처음 구상할 때부터 아포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아포리즘 이야기의 실험’이라는 의미를 살리려 했기 때문이다. 〈문학과지성사〉와의 또 한 번의 뜻깊은 인연에 깊이 감사하는 마음이다. 돌이켜보며, 나의 ‘아우라’ 첫 단편소설들을 게재해준 문예지들을 포함하여, 그동안 많은 이의 도움이 내게 불씨를 지펴주고 성호를 세워주었음을 새삼스레 절실히 깨닫고 있다. 2026년 6월 최수철

침대

이 소설을 쓰는 동안 창밖에서는 또 계절이 열 번이 넘게 바뀌었다. 그 시간 동안, 작은 발원지에서 물이 흘러내려 큰 강을 이루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난관도 겪고 즐거움도 누렸다. 지금도 나는 나 자신에게 이렇게 묻는다. “‘침대’만큼 좋은 소재가 또 있을까?” 처음 침대에 대한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을 정한 후로, 내 머릿속에서는 수없이 많은 일화들이 쉬지 않고 만들어졌다. 게다가 그 일화들이 서로 엮이면서 어찌나 다양한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쏟아져 나오는지, 그것들을 어떻게 한자리에 쓸어 담아야 할지 몰라 행복에 겨운 고민을 해야 할 정도였다. 나는 우리의 삶이 각기 한 편의 우주적인 꿈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침대’ 위에 누워 우리 모두의 삶을 꿈으로 꾸면서 그로부터 그치지 않는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지금부터 이 『침대』는 독자들의 몫이다. 이제 나는 이 책이라는 침대가 독자들에게 깊고 평안한 잠과 아름답고 경이로운 꿈을 선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11년 6월

페스트 1

여러 해에 걸쳐 이 소설을 써오는 동안, '작가의 말'을 통해 하고 싶은 말들이 수시로 생겨났다. 물론 나는 그것들을 모두 메모해두었다. 그러나 작품을 마무리 짓고 다시 읽어보고는, 그것들이 단지 글을 계속 써나가기 위해 필요했던 것임을 확인했다. 사실, 지금까지 절실히 필요했고 적절히 도움이 되었던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제, 나는 그 모든 것들에게 고마움을 표할 따름이다. 구상이 막힐 때마다, 나는 보적사와 세마대로 통하는 산길을 무수히 오르내렸다. 이 소설의 거의 대부분이 그 길 위에서 씌어졌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내가 그 점에 대해 이미 수없이 고마워했음을 그 길은 알 것이다. 그 외에, 앞으로 한동안 이 소설에 대해 아무 할 말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페스트 2

여러 해에 걸쳐 이 소설을 써오는 동안, '작가의 말'을 통해 하고 싶은 말들이 수시로 생겨났다. 물론 나는 그것들을 모두 메모해두었다. 그러나 작품을 마무리 짓고 다시 읽어보고는, 그것들이 단지 글을 계속 써나가기 위해 필요했던 것임을 확인했다. 사실, 지금까지 절실히 필요했고 적절히 도움이 되었던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제, 나는 그 모든 것들에게 고마움을 표할 따름이다. 구상이 막힐 때마다, 나는 보적사와 세마대로 통하는 산길을 무수히 오르내렸다. 이 소설의 거의 대부분이 그 길 위에서 씌어졌다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내가 그 점에 대해 이미 수없이 고마워했음을 그 길은 알 것이다. 그 외에, 앞으로 한동안 이 소설에 대해 아무 할 말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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