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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서정민갑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4년 4월 <청소년을 위한 진로 인문학>

음악열애

(…) 이 책은 제가 음악과 사랑했던, 제대로 사랑하려고 노력했던 구애의 기록입니다. 여전히 마음만 앞서는 탓에 번번이 짝사랑으로 끝날 때가 많았지만, 짝사랑도 사랑이겠지요. 금방 사랑에 빠지는 성격답게 수많은 음악을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할 텐데요. 음악의 안과 밖을 다 들여다보고 세심하게 읽어내려 했는데, 이번에도 책을 묶고 나니 부족한 것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알게 된다면 더 온전히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서툰 사랑이 이렇게 해서라도 조금이나마 깊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뜨겁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간절함만큼 기다림과 거리(距離)와 감사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절, 모두들 자기답게 사랑하시길. 그리고 그 곁에 음악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이 뒤숭숭한 시절,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의 건강과 평화를 빕니다.

음악편애

내 삶의 몫은 음악 글 쓰는 일 2015년부터 민중의 소리에 글을 썼습니다. 그 전해에 잠깐 연재한 게 인연이 되었습니다. 다른 매체에서 매주 글을 쓰다가 연재를 끝냈을 때, 민중의 소리에서 선선히 연재 제안을 받아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글을 쓰고 있으니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고정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지면이 있다는 사실만큼 힘이 되는 일이 없습니다. 원고 청탁을 받지만 대부분 일회성입니다. 이렇게 5년째 연재를 이어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더군다나 제 이름을 걸고 글을 쓰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덕분에 '서정민갑의 수요뮤직'은 어느새 저를 대표하는 코너가 되었습니다. 이 코너를 빌어 그때그때 주목할 만한 음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대중음악계의 이슈와 트렌드를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자유롭게 꺼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마감을 못 지켰을 때에도 한 번도 개입하지 않고 묵묵히 편집해준 고희철 전 편집장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음악 이야기를 하는 지면에서는 음반 이야기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뮤지션이 만드는 음악이 있어야 팬이 존재하고 시장이 돌아갑니다. 음악은 뮤지션의 이야기이자 의견이고 태도입니다. 평론가라면 마땅히 음반을 듣고 평해야 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어떻게 표현했는지, 그 표현은 성공했는지, 성공했다면 어떻게 성공했고 실패했다면 왜 실패했는지 설명해야 합니다. 음반이서 있는 위치와 아우라에대해서도 평가해야 합니다. 그동안 최대한 다양한 음반을 소개하려고 했지만 능력 때문에 알앤비, 소울, 힙합 음반은 전혀 소개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일렉트로닉 음반을 소개한 적도 드뭅니다. 그 밖에도 좋은 음반이 넘치지만 더 알리지 못한 음반은 계속 생각납니다. 하지만 음반 이야기가 전부는 아닙니다. 음악계에는 다양한 이슈가 있습니다. 그 이슈들 가운데 능력이 되는 만큼 이야기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 대중음악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짚으면서 미래를 내다보려고 시도했습니다. 업계에 몸 담그면서 발견한 실체와 역동을 최대한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 음반 리뷰와 칼럼 모두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새로운 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능력이 부족한 나에게는 더더욱 그랬습니다. 제가 소개한 음반의 뮤지션들은 고마워했고, 어떤 글은 소셜미디어에서 널리 퍼지기도 했지만 그런 일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책을 내려고 보니 글이 어찌나 난삽하고 장황하던지. 낯이 뜨거웠습니다. 그래도 그동안 일주일에 한 편씩 글을 썼고, 그 글들이 쌓였습니다. 그 글들 중에서 2018년 4월까지 쓴 리뷰 80편을 추렸습니다. 그리고 그 글들을 다시 다듬었습니다. 계속 고쳤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고, 이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퇴고를 하면서 제가 얼마나 부족한 평론가인지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글을 고치면서 제가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거기에서부터 다시 걸음을 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렇게 들었고, 이렇게 느꼈고, 이렇게 생각했으며,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사람이 세상에 온 다음에는 제 몫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새 저는 음악 글을 쓰는 일이 제 역할이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오래전부터 글을 쓰는 게 꿈이었으니 꿈을 이룬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계속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고, 글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잘 쓰는 것이 어떤 것인지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깊은 시선과 정확하고 울림 있는 표현 정도로 말할 수 있을까요. 이 책에 묶은 글들은 좋은 글을 향한 제 노력입니다. 더 깊게 듣고, 더 정확하게 쓰고 싶었는데 아직 여의치 않아 분하지만, 저는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새벽부터 글을 고치고, 하루 종일 글을 고치면서 글이 대체 뭐길래 이렇게 나를 갈아 넣을까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제 몫의 삶이기 때문이겠지요. 훌륭하지 못하고 부족하더라도 세상에서 제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고마운 이들이 참 많습니다. 날마다 들어도 다 들을 수 없는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들, 그리고 함께 대중음악 신을 지키는 이들, 같은 일을 하는 음악 필자들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글을 읽고 응원해주는 이들, 때로 비판하고 조롱하는 이들도 모두 고맙습니다. 곁에서 늘 따뜻하고 따끔하게 응원해주는 가족들은 제 삶의 원동력입니다. 음악의 편에서, 음악가의 편에서 계속 쓰겠습니다. 계속 읽어주시길. -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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