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시대의 변화 속에서
시인과 독자가 만나는
유익한 공간
21세기를 주도하는 정보통신의 위력은 지구촌의 경제 문화 정치를 비롯한 삶의 척도를 바꿔놓고 있다. 21세기에 불어 닥친 IT산업은 급기야 e-book이라는 거대한 공간을 세워놓고 종이책이 없어도 되는 세상을 확보해 놓고 있다. 우리는 지금 촌각을 다투는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다는 빠른 인식이 필요하다. 문파문학인의 한 사람으로 2010년 문파문학 대표시선을 발간하며 오늘의 시대적 변화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전자책의 수요는 급격히 확산 되리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세계 어느 나라 누구의 작품도 키워드 하나면 단숨에 감상할 수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의 작품이 어느 나라 누구라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학작품 탄생의 존재 의미는 독자를 위하여 존재의 가치를 부여받는 일이기 때문이다.
문파문학인의 거듭된 창작의욕은 2010에도 지속되고 있다. 좋은 시 창작하기, 좋은 책 만들기가 문파문학의 슬로건이다.「문파문학 대표시선」은 2008년으로부터 금년 들어 3년 연속의 출간이다. 한 해의 대표작품을 정선하여 모은「2010문파문학 대표시선」은 작년에 이은 또 다른 결산이다. 해마다 시인과 독자가 만나는 유익한 공간이기를 빌며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문학으로 현대인의 필독서가 되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아프고 슬픈 이 비통한 시절을 견디기 위해 다시 또 문파문학회의 시인들이 2020년 대표시선 모음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문학인들이 글을 쓰는 이유는 최소한 가슴에 싸인 멍울을 풀어내는 일이다. 개인적인 아픔이든, 시대의 통한이든 언어의 기능을 빌어 세상이라는 공간 속으로 발산해 내는 사람들이다. 함께 느껴 공감하기 위한 노력이다. 걷고 뛰고 자유롭게 말하고 어디든 원하는 곳이면 다가갈 수 있는 사람으로 행할 수 있던 일들이 정지되어진 이즈음 『문파』 시인들의 다소곳한 언어들이 작은 울림으로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사람, 집, 길이라는 주제를 통합하여 2017년 대표수필선집을 엮는 과정에서 이들 수필 속에 숨 쉬는 이야기를 들으며 사람과 집, 길의 의미는 서로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들로 삶의 축을 이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집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야 하며, 그 같은 터전에서 모여 살지만 어딘가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길을 향하여 걷고 있는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서술되어있다.
좋은 수필, 꼭 필요한 수필집,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는 좋은 책을 제작할 수 있도록 가장 진솔한 이야기, 진정한 삶의 의미가 묻어나는 이야기로 대표수필선집에 동참해 주신 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어느새 절기상 입춘이 지나고 아직도 찬바람이 옷깃을 스치지만 햇살의 빛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감각하게 된다. 노란 병아리의 깃털에 앉은 따사로운 햇살 같은 봄날을 맞으며 한국수필문단의 위상과 자존을 위해 회원 여러분의 끊임없는 창작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당부의 말씀으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