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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류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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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싱그러운 허브 안내서>

도쿄전력 OL 살인사건

“지옥과도 같은 15년을 보낸 일본을 어떻게 다시 찾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고빈다는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일을 당한 곳이지만 그래도 자신을 위해 싸워준 고마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고 그분들을 만나 직접 감사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저널리스트이자 이 책 『도쿄전력 OL 살인사건』의 저자이기도 한 사노 신이치를 보자마자 끌어안고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묘생만화 : 길고양이를 부탁해

“언니, 고양이 좀 키워줘.” 수아가 메리를 데려온 것은 당시 스무 살이던 국민요정 아무로 나미에의 전격 결혼발표로 일본 열도가 후끈 달아오른 1997년 가을 무렵이었다. 스무 살 신부라는 요상한 유행을 따르듯 수아도 결혼을 했고 한 달 만에 덜컥 임신을 하자 막 입양한 아기 고양이 메리를 내게로 데려왔던 것이다. 그렇게 아무 준비도 없이 나는 메리와 만났다.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아메리카 쇼트헤어, 생후 1개월, 암컷, 이름은 메리. 고양이에 대해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어 무지한 나는 주위의 캣맘들에 게 물어물어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첫날, 집이 없어 배 위에 올려놓고 재웠더니 함께 사는 내내 메리는 내 배 위에서만 잠을 잤고 덕분에 내 배는 늘 묵직했지만 따뜻했다. 한 입 더 늘어난 덕에 더 많이 일해야 했지만 가난한 유학생이던 내게 메리는 함께 사는 내내 충분히 고마운 존재였다. 메리와 그렇게 4년여를 보내고 캐나다유학을 준비하면서 나는 커다란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메리를 데리고 갈 수 없었던 것이다. 평생 함께 살 각오도 없이 입양을 한 나의 무지가 메리를 길냥이 신세로 만들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나는 헤어진 남친(메리를 무척 예뻐했다)에게 연락을 했고 그는 흔쾌히 메리를 데려갔다. 헤어지던 날 시크한 성격의 메리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울먹이는 표정을 지었고 차마 쳐다보지도 못한 채 나도 울었다. 그 후 다시는 메리와 만날 수 없었다. 메리가 그리울 때마다 무턱대고 입양을 했다가 아픔을 겪은 그날도 함께 떠오른다. 물론 이 책의 사진 속 길냥이들을 보면서도 하마터면 길냥이가 될 뻔했던 메리를 그리워했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길냥이들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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