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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국내저자 > 번역

이름:이윤희 (The rhetoric of love and self?narratives in the ci)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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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지적 대화를 위한 교양인의 기호학>

퍼스 기호학의 이해

퍼스에게 논리란 추론에 관한 이론이고 분석의 도구이다. 퍼스는 자신의 어떤 사유도 논리학을 배제하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인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퍼스의 논리학은 그의 사상의 내용이라기보다 차라리 배경의 기능을 하는 듯이 보인다. 따라서 퍼스의 사상에서 논리학, 즉 기호학을 분리시켜 체계화시키는 작업에는 적지 않은 노력이 따른다. 논리학적 개념은 방대한 퍼스의 글에 곳곳이 스며들어 있으며, 우주론까지 이어지는 퍼스의 사유체계는 거대한 연속체로 구성되어 건축술처럼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퍼스의 기호학을 하나의 학문체계로 체계화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퍼스의 저작에 익숙해져야 하지만, 복잡한 사유체계와 방대한 저술을 생각하면 이는 결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퍼스에 관심을 가진 연구자들은 대부분 퍼스의 사유체계를 이해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다. 그의 사상을 미로와 같다고 한 것은 이런 심정을 표현한 것일 것이다. - 옮긴이 머리말 중에서

퍼스 철학의 이해

옮긴이의 말: 어떻게 퍼스를 읽을 것인가? 2014년 7월, 미국의 퍼스학회(The Charles S. Peirce Society)와 퍼스 재단(The Charles S. Peirce Foundation)이 공동 주최한 퍼스 사후 백 주년을 추모하는 학회가 “21세기, 활기를 북돋우는 철학 Invigorating Philosophy for the 21 st century”이란 주제로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 로웰 캠퍼스에서 열렸다. 전 세계의 학자들이 각자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장이었다. 이 학회 개최시기에 맞추어서 퍼스 인용문을 주제로 전 세계, 88 명의 학자가 퍼스 사후 백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집필한 에세이 모음집(Charles Sanders Peirce in His Own Words: 100 years of Semiotics, Communication and Cognition, 2014)이 출간되었다. 이는 미국의 실용주의와 기호학의 창시자인 찰스 S. 퍼스가 21세기가 주목하는 철학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퍼스의 연구와 관련하여 퍼스 수용에 대한 각 나라의 양상은 다르지만 퍼스에 관한 관심과 중요성을 고려해 볼 때, 퍼스의 철학을 다룬 입문서가 필요하다는 인식에는 모두 공감한다. 특히 퍼스 철학의 방대함과 아울러 그것이 대부분 출판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균형 잡힌 퍼스 철학 개론서에 대한 요구는 더 절실해 보인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여 퍼스 철학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성격의 책, Peirce: A Guide for the Perplexed (Bloomsbury)가 2013년에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코르넬리스 드발Cornelis de Waal은 퍼스학회의 공식저널인 『트랜젝션 Transactions of the C. S. Peirce Society』의 편집장을 맡고 있으며, 출판되지 않은 퍼스의 원고를 정리, 기획하여 30개의 볼륨을 목표로 출간하고 있는 인디아나폴리스 소재 인디아나/ 퍼듀대학교(IUPUI) 대학의 〈퍼스 에디션 프로젝트〉(현재까지 The Writing of Charles S. Peirce가 7권이 출간됨)에서 공동편집자로 참여했다. 본 번역서의 제목으로 『퍼스 철학의 이해』를 선택한 이유는 옮긴이가 2013년 출간한 번역서 『퍼스 기호학의 이해(James Liszka, A General Introduction to the Semeiotic of Charles Sanders Peirce, Indiana University Press, 1996)』와 연계성을 갖도록 하려는 목적에서였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퍼스의 기호학이 퍼스의 철학을 통해 이해가 되어야 한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퍼스의 기호학은 철학의 기반 위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즉 기호학은 규범과학으로서의 논리학으로, 이와 같은 차례로 기호학은 같은 규범 과학 내에 속하는 윤리학에 의존하고, 그 다음 윤리학은 미학에 의존하며, 이 같은 관계로세 규범 과학은 다시 현상학에 의존한다는 것이 그의 관점이었다. 그 동안 인류학, 건축, 영화, 문학 등 다양한 영역의 기호학적 분석 은, 주로 60년대부터 부상한 소쉬르 기호론의 영향 아래 놓여 있었다. 그것은 언어학적 구조에 기반을 둔 분석이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사회심리학에 기초 한 소쉬르의 언어 기호가 인간 중심적인 심리학적 실체로 이해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데리다와 들뢰즈 등에 의해 기호에 대한 통찰력 있는 연구에 힘입어 기호 이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도입되었다. 이른바 후기구조주의자들의 기호에 대한 견해로서, 이러한 점은 퍼스의 기호이론과 만나는 지점을 형성하게 된다. 즉 언어 기호를 철학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 그것이었다. 그 결과 확고한 의미를 지닌 기의가 기표에 안정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고 이해한 소쉬르의 언어기호가 ‘텅 빈 기표’의 개념에 의해 기표와 기의로 분리되었다. 기표와 기의의 간격을 통해 기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의미를 잠시 정박하는 기능으로 이해되었다. 그 결과 기의보다 기표에 방점이 찍혔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는 의미를 기표와 기의의 온전한 결합에서 나온 결과물이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이성이 아닌 이성의 외부에 존재하는 기호의 물질성이 강조되고, 기호자체의 자율성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게 되었다. 퍼스의 기호 독트린은 이러한 견해에 상응하면서도 여전히 후기구 조주의자들과는 구별된다. 그는 기호자체의 성찰뿐 아니라 대상과 해석체를 포함하는 삼원적 관계를 부각시키며 기호의 중재적 개념을 강조한다. 즉 퍼스의 기호학은 기호의 중재(mediation)를 통해 현상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기호로서의 인간이 어떻게 기호를 통해 사고하고, 의미를 발견하는지에 관해 탐구하는 과정으로, 궁극적으로 기호의 중재에 의한 휴먼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기호학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호와 기호사용자인 인간은 대화적 관계에 놓이게 되며, 서로를 교육한다. 이 같은 총체적인 일련의 기호 작용과 그 과정은 세미오시스라고 표현되는 탐구의 과정이자 방법론이다. 이는 “실현 가능한 세미오시스의 본질적 성격과 근본적인 다양성의 독트린(CP 5.488, 1907)”으로 퍼스 후기의 기호사상을 표현한다. 퍼스가 기호학 이라고 부르는 것은 이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여기 그리고 지금’ 편만해 있는 대상의 재현을 설명하고 해석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점에서 기호를 이해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은 그것이 어떻게 나타나며, 무엇에 의해 영향을 받았고, 무엇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정신의 기하학적 지도를 필요로 한다. 이 책은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퍼스의 철학을 이해하는 3가지 방법을 언급하면서, 그 중 하나가 각 세부를 다루면서도 전체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고 독해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고 말한다. 그 방법은 퍼스의 과학 분류에 상응하여 퍼스의 철학을 이해하는 것으로, 다시 말해 이 분류는 생물학에서의 분류처럼, 자연적인 분류로, 분리되면서도 전체가 연결되어 있는 체계로서 독해하는 방법이 다. 다학제적 혹은 융복합 학문의 관점에서 설명된 이 같은 과학의 분류 체계를 통해 퍼스의 철학적 사유를 이해하는 방법은 또한 『퍼스 기호학의 이해』에서 리슈카가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과학 분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방법이 갖는 장점은 또한 과학의 분류 체계에서 기호학이 자리가 어디이며, 그것이 다른 학문과의 관계에서 갖는 기능이 무엇인지를 고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기호학이 다른 학문과 맺는 관계는 매우 중요한데, 퍼스 초기의 기호적 사유는 논리학 체계로서의 기호학 성격을 지닌 것이지만, 퍼스 후기의 기호학 사유는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실현가능한 세미오시스의 본질적 성격과 근본적인 다양성의 독트린으로 확장, 발전 되었다. 이 책은 이에 대해서 퍼스의 초기와 후기의 기호 사상을 연결 하면서, 퍼스 철학을 논리학 체계 그리고 세미오시스와 연관된 주제들로 구성된 9개의 장에서 순차적으로 설명한다. 도입부분에서 3개의 장은 퍼스의 삶과 학문을 시작으로 수학, 현상학에 대해 다루고, 다음에 이어지는 3개의 장은 규범과학, 기호학, 형이상학의 주제를 다루 며, 마지막 부분에서 3개의 장은 우선 실용주의를 설명하고 뒤이어 이와 관련된 진리와 실재 개념, 그리고 객관적 관념론에 기초한 과학과 종교, 우주론을 다룬다. 퍼스 철학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가이드로서 드발의 책은 퍼스 기호학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퍼스 기호사상의 철학적 배경을 이해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것의 역할을 튼실하게 한다. 기호 개념에 대한 철학적 토대와 기호 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 현상을 분석, 설명하는 경우 이분법적이며 자의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역동적인 변화의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다. 이런 맥락에서 옮긴이는 ‘퍼스 철학의 이해’라는 본 번역서를 ‘퍼스 기호학의 이해’를 위한 가이드로서 읽기를 제안한다. 기호학이 모든 학문과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연결되지만, 특히 기호학이 인접학문과 갖는 다음의 세 관계에 주목하고자 한다. 첫째, 기호학과 논리학의 관계로, 기호학은 규범 과학으로서의 논리학으로 이해되며, 그 둘은 퍼스에게 동일한 가치로 인식된다. 둘째, 기호학과 철학의 관계로, 이러한 관계를 통해 기호학이 어떻게 일상의 삶 속에 작동되고 있는지에 관해서 퍼스의 실용주의 개념이 고찰된다. 마지막으로 기호학과 심리학의 관계로 해석자의 기능과 객관적 관념론, 그리고 의인관이 주요한 고찰의 대상이 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기호학이 논리학과 맺는 관계에 관하여, 드발은 4장에서 규범과학으로서의 논리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5장에서 기호학 혹은 기호의 독트린을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규범과학은 이론과학으로 진, 선, 미라는 전통적인 목적과 관련된, 논리학, 윤리학, 미학이며, 특히 퍼스의 사유에서 이 세 학문의 관계는 위계적으로 연결된다. 즉 논리학은 윤리학에 의존하며, 다시 윤리학은 미학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논리학은 기본적으로 윤리학과 미학이라는 학문에 의존하면서 동시에 실증주의적 토대를 갖는 경험과 연결되지만, 논리주의는 아니다. 규범과학이 현상학에 의존한다는 것을 환기하면, 오히려 기호학은 현상학을 통해 어떤 것이 나타나는 것을 목록화 한 것에서 그것의 관계를 유추하고, 설명하는, 해석과정을 보여준다. 사실상, 퍼스 자신은 이러한 세미오시스 과정을 매우 방대한 삶의 전체 프로젝트로 이해 한 것 같다. 퍼스는 기호학에 관한 한, 그 탐구의 범위가 너무 방대하여 그것을 알고 인식하기엔 자기 자신은 무지렁이와 같다고 표현한다(CP 5.488). 이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기술된다. 우주의 모든 대상은 상징으로 나타나며 삶 전체는 이를 논증하는 과정이다. 알고자 한다면 알려고 하는 욕구를 가져야 하듯이, 그러한 욕구는 그 대상에 대한 사랑 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퍼스의 진화이론, 즉 모든 만물에 사랑이 내재되어 있다는 아가피즘(agapism)은 기호학이 우주론까지 확장되며, 만물이 진화한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 요컨대 대상을 사랑으로 바라보고, 그것에 대한 지식을 증가시킴으로써, 대상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하고, 개선하며 발전시킨다는 이론이다. 이렇듯 기호학은 순전한 이론이 아니라 독트린으로서 일상의 삶에서 운용되는 원리이자 법칙 이며 습관인 것이다. 규범과학으로서 기호학을 이해하는 것은 그것이 이론과 실천의 양면을 갖는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 같은 견해는 두 번째 관계인 기호학과 철학에 있어서 실용주의 개념으로 나타난다. 실용주의는 의미의 이론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는 기호를 통해 재현된 대상의 의미가 실용적인 효과를 발생시킬 때, 그 효과가 바로 그 대상의 의미 전체가 된다는 실용주의 격률을 통해 설명된다. 다시 말해 기호의 중재를 통한 외적세계와 내적세계를 대화적인 관계로 인식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미를 발견하는, 의미에 관한 이론이다. 실용주의 의미 이론은 세미오시스로 표현될 수 있는데, 즉 역동적 대상의 개념을 얻는 과정이다. 이는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지각작용과 개념작용을 포함하는 그 둘의 연속성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개념화 과정과 연관하여 발견되는 진정한 의미는 그것의 가치부여에 있다. 하지만 이는 자의적인 가치부여가 아닌, 가능성으로서의 의미와 비판의 과정을 거쳐 추출된 의미에 기초한 가치화 과정이다. 따라서 퍼스가 주장하는 실용주의 개념은 사고의 과정으로서 이해된다. 실용주의 개념은 고전적 실용주의에서 로티의 신실용주 의에 이르는 광범위한 역사적, 사회적 맥락을 가지며,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된다. 퍼스도 이러한 맥락에서 자신의 실용주의 개념을 역설 한다. 퍼스는 다른 실용주의자들과 구별하기 위하여 프래그마티시즘 (pragmaticism)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기까지 하는데, 퍼스 자신도 인식하듯이, 그 표현이 흉해서 그다지 친숙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퍼스가 갖고 있었던 실용주의 개념은 분명하다. 즉 의미는 이원적인 대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삼원적 관계에서 발견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론과 실천이 분리되지 않고, 과학과 종교가 연결되는, 가능하다면 모든 것을 연결하는 사고의 경향은 그의 이론인 시네키즘(synechism)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 퍼스의 실용주의는 대상의 개념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총체적인 기호 활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히 ‘과정’, ‘관계’, ‘시스템’이라는 키워드를 통한 퍼스의 실용주의 개념은 놀라운 현상을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기반으로 삼원적 관계 속에서 추론하는 가추 법적 논리로 이해된다. 그러므로 퍼스의 실용주의는 사변 문법, 비판, 그리고 사변 수사학이라는 기호학의 기반 위에서 공통적 관찰의 대상을 경험하고, 설명하고, 적용하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관계는 기호학과 심리학과의 관계이다. 기호를 기호 자체로, 혹은 무엇을 대신하는 것으로, 혹은 다른 무엇으로 번역되거나 해석되는 것으로 각각 지각하고, 반응하고, 설명하는 해석체 정신은 기호와 대상을 연결하는 중재자의 기능을 한다. 이 점에서 해석체 그리고 상징을 사용하는 정신으로서의 대행자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심리학이 인간 중심적인(anthropocentric) 사고에서 벗어나 의인관적(anthropomorphic)인 관점을 취하게 될 때, 기호사용자는 기호의 진정한 능력이 발휘됨을 인식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자연세계와 인간세계가 유비구조로 서로 닮아있다는 대전제를 통해 가능하다. 퍼스 철학의 핵심적 원리인 객관적 관념론(objective idealism)은 이러한 사유를 지탱하는 원동력이 고, 따라서 인간은 심리적 주체가 아닌 일관성으로 특징지어지는 인격 동일성을 갖는 공동체의 한 부분으로의 개체가 된다. 이러한 기호적 자아는 객관적 관념론을 통해 정신이 시원적이고 이것이 또한 자연의 물질에 반영되어 있다는 점과 관련된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기호적 그리고 대화적 자아로 해석자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자체가 해석체 상징이라고 하는 점과 함께, 전혀 다른 두 영역 즉 가능태와 현 실태를 중재하는 상징으로서 인격성(personhood)을 수용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기호는 우주에 편만한 상징을 논증하는 사고의 주체로 다른 상징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상징이다. 따라서 외재화된 정신과 의인관을 통해 우주에 드러난 자아는 다시 내재화와 습관을 통해 기호적 자아를 해석하며 정체성을 발견한다. 에코의 기호학은 상술한 퍼스의 해석체 개념을 해석자에 초점을 맞추면서 소쉬르 기호학과 퍼스의 기호학을 연결한 것으로 평가된다. 퍼스가 논리학을 기반으로 기호가 작동하는 원리를 탐구하여 기호의 독트린을 정립한 철학자였다면, 에코는 해석자와 관련하여 소설, 건축, 문학, 미디어, 이미지 등과 관련된 문화적 영역에서 해석활동을 연구하여, 해석적 기호학(interpretative semiotics) 이론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점에서 에코의 기호학은 문화적 측면에서 해석자 기능을 강조 하는 반면, 퍼스는 목적론적 관점에서 해석자를 인간-기호로서 전체 상징의 한 부분이 되는 기호 사용자로서 기술한다. 그러므로 퍼스의 기호학은 일반심리학을 넘어서 현상학과 연결된 철학에 바탕을 둔다는 점이 부각된다. 이 점은 되돌아가서 퍼스의 과학 분류에서 다시 확인된다. 퍼스 철학에 대해서는 드발이 1장에서 언급한 바처럼, 아직도 많은 부분이 출판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다양한 해석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고, 어느 곳에 초점을 둘 것인지에 따라서도 다양한 견해가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퍼스의 방대한 철학세계를 접하게 될 사람들에게 이 같은 입문서는 유익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본 번역서가 그러한 효과를 반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번역작업을 하는 동안 <퍼스기호학연구회> 세미나를 통해 번역문을 윤독하면서 퍼스의 난해한 문장들을 적절한 표현으로 옮기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퍼스가 만든 신조어들은 원어발음 그대로 표기하였다. 또한, 부적절한 표현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하였다. 먼저 한국어판 번역을 흔쾌히 수락해 준 친구이자 동료 케이스(저 자의 애칭)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그는 번역과정에서 까다로운 질문에 친절하게 응답해 주었고 아낌없는 격려로 응원해 주었다. 본 번역서가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여러 분들이 있다.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우선 한국연구재단과 한국외대 세미오시스 연구센터 전기순, 김백기 선생님을 비롯한 연구센터 동료 선생님들께, 실질적인 지원을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출간에 필요한 환경을 마련해 주시고 실제적인 도움을 주신 한국외대 지식출판원 신선호 팀장님께 감사의 뜻을 표한다. 또한 매주 번역문을 윤독하며 힘든 작업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함께 해 준 <퍼스기호 학연구회>의 동양미래대학교 서준호 선생님, 특별히 원고를 꼼꼼하게 읽고 교정해 준 고려대학교 조은상 군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편하게 읽힐 수 있도록 표현을 다듬어 준 고려대학교 김해린 양, 그리고, 멀리서 원고를 읽고 적절한 제안을 해 준 프랑스 사회과학고 등연구원의 김성재 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끝으로 이 번역을 시작하고, 또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사랑과 격려로 함께해 준 남편 크리스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2016년 4월 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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