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내 이야기입니다. 비록 이야기의 배경은 허구이지만 이야기 속 사건들은 테네시 주 내쉬빌에서 보낸 내 유년시절에서 온 것입니다.
내쉬빌에는 1950년대 미국 남부 대부분의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인종차별이 있었습니다. 호텔, 식당, 교회와 놀이공원 입구에는 흑인들의 입장을 금지하는 유색인종 분리 표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흑인들은 버스 뒤칸에 앉아야만 했고 백인들과 분리된 학교에 다녔으며, 발코니석 가장 뒷줄에 앉아야만 했고 따로 지정된 분수대에서 물을 마시는 수모를 견뎌야 했습니다. 그러나 1950년대 말 내쉬빌의 공공도서관 이사회에서는 도서관의 모든 시설에 대해 인종차별을 없애도록 조용히 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시내에 있는 도서관 분관은 인종차별 표시가 없고 흑인들에게도 공손하게 대해주는 얼마 되지 않은 장소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대부분의 흑인 부모들은 자녀가 인종차별에 대처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기 전에는 흑인 동네 바깥으로 혼자 외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부모님의 신뢰를 얻어 처음으로 혼자 도서관까지 다녀오게 된 것도 열두 살이 다 되었을 무렵이었습니다. 그러나 트리샤 앤처럼 나는 내가 부딪치는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사랑을 듬뿍 받았고, 자긍심과 자부심으로 무장되어 있었습니다.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나는 온갖 종류의 인종 편견과 차별에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도서관은 그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갈 만한 가치가 있는 아주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거기에 가면 환영받는 기분이 들어서 나는 더 많은 책을 빌렸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나는 왜 할머니께서 도서관은 호텔이나 극장, 레스토랑 그리고 놀이공원보다 더 신나고 흥미로운 곳이라고 믿고 계셨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대부호인 앤드루 카네기가 도서관을 짓는 데 도움을 준 것처럼 ‘독서는 자유를 향한 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