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할아버지는 우리가 익살스럽고 따뜻한 탈과 탈춤을 문화유산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겨레의 자랑으로 여기고 있어요. 나이 칠십이 넘도록 남의 땅 일본에서 살아오면서 민족의 얼을 긍지로 간직하지 않고서는 온갖 민족적 차별을 이겨 낼 수 없다는 것을 몸으로 사무치게 느껴 보았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이처럼 귀중한 민족의 문화유산을 소중히 간직할 뿐만 아니라 잘 가꾸어 다음 세대한테 고스란히 넘겨주어야 해요. 그 뜻있는 일에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그림을 그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