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9월 사내아이의 아빠가 됐습니다. 조그만 중소기업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며 그냥 저냥 살아가던 가난한 남자가 갑자기 누군가의 보호자가 된 것이었죠. 나를 닮은 아이가 태어나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누구보다 잘 키워보겠다는 욕심.
하지만 수월찮게 비용이 많이 드는 아이의 교육비는 매달 대출이자 갚기도 힘든 아빠가 감당하기엔 버거운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퍼뜩 생각해낸 것이 책이었습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만족할 만한 교육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으며, 아이와 눈 맞추며 교감할 수 있는 좋은 놀이 방법이기도 했죠.
특별한 사교육 없이 아이는 부모가 바라는 대로 잘 자라주었습니다. 다른 부모님들이 어떤 방식의 교육을 했는지 문의할 정도로 괜찮은 학업 성적을 보여주었죠. 그래서 부모님들께 특별한 방식이 없었음을 말하고 싶어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아이에게 읽어주었던 책들을 소개하고, 책을 읽어주며 느꼈던 감정들을 부모님들과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 그런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책을 쓰게 됐네요.
특별히 저를 소개할 만한 경력이나 이력을 찾지 못했습니다. 특별한 사람이라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다른 부모님들과 똑같이 아이를 바라보면 행복해지는 평범한 아빠입니다. 저처럼 평범한 3,40대 아빠들이 손쉽게 할 수 있는 아이와 교감하는 방법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부디 평범한 모든 가정에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