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시력이 나쁜 나는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친구들과 함께 만화방에서 만화책을 빌려 보던 중 친구들의 책 읽는 속도가 나보다 10~20배 이상 빠른 걸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 후 시험일에 친구들은 “나는 시험공부를 다섯 번 했어!” “나도 세 번 했어!” 하며 시험공부를 많이 했다고 자랑합니다. 나는 겨우 한 번했는데 친구들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다행히 나는 100점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다섯 번 공부한 친구나 세 번 공부한 친구들이 한두 개씩 틀린 것입니다. 그때 나는 ‘내가 책을 늦게 보더라도 시험에서 안 틀리면 친구들을 앞설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기억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나는 부모님을 졸라 「소년중앙」 「학생중앙」이라는 월간지를 구독했는데 여기에 공부하는 방법과 전략에 대해서 설명을 한 부분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것을 참고로 공부 방법을 따라 해보기도 하고 내 생각대로 바꿔보기도 하면서 기억법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중?고등학교 시절에 여러 가지 아이디어로 한 번 보면 학습 내용을 잊지 않는 훈련을 하여 그런 능력이 만들어지게 했던 것입니다.
가끔 텔레비전을 보면 기억력이 뛰어난 분들의 놀라운 기억력 시범을 볼 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나도 내 방식으로 해보면서 실력을 비교하게 되었고, 그분들의 실력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는지를 연구했습니다. 이제는 어느 누가 기억력 능력을 과시해도 놀랍지가 않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학원계의 강사가 되어 수학을 가르치는 중 수학능력이 월등하게 변하는 아이들을 보며 학부형들이 다른 과목도 지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선뜻 대답해 줄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과외금지령으로 함부로 일반 과목을 가르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별도의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학부형들의 부탁과 학원 원장님의 압력(?)에 고민하다가 기억법을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나를 특별한 천재로 인식하게 했던 것이 기억법이었고 기억법은 세상에 꼭 알리고 싶었습니다. 교재도 없던 시절에 학생들의 교과서를 교재로 삼아 지도했습니다. 전교 1등 하는 아이가 둘이나 나오고 다들 성적이 급상승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냈습니다. 그래서 기억법 강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였고 강의를 하는 중에 틈을 내어 기억법을 연구하였습니다. 강의 노하우와 연구가 쌓이면서 교재도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창의심상학습법」이란 제목으로 강의를 하였고 나중에는 「창의심상학습 기억법」이라 고쳐 강의를 하였습니다. 함께 공부했던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되니 주변에 많이 알려지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속독법도 개발하여 지도하면서 기억법과 속독법의 명칭을 하나로 하는 「MPR심상학습법」으로 명칭을 고쳐 사용하고 있습니다. 본서는 그 당시 내가 직접 만들어 사용했던 교재가 바탕이 된 것은 물론입니다.
본서 「스타킹 기억법」은 인지심리학적 측면과 교육학적 측면, 대뇌생리학적 측면을 아우르는 방법으로, 배우는 사람이 쉽게 이해하도록 지도하는 과정을 그대로 정리한 책입니다. 혹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저의 홈 사이트인 mpr.or.kr로 와서 자유게시판에 질문을 하면 제가 답변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학원에서 수료하는 사람들의 수료 조건입니다. 참고하여 최소한 이 정도를 하면 기억법을 수료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수료 조건 ---------------------------------------------------------
1. 100단어 100초에 기억하기
2. 100개의 문장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10분 안에 기억하기
3. 100개의 문장을 연필 한 자루에 상상으로 기록하여 연필 보고 적기
4. 교과서 한 페이지 한 번 읽고 기억하기
5. 한자 100자 10분 안에 기억하기
6. 영어단어 100개 10분 안에 기억하기 - 저자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