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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양해기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5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달성

최근작
2025년 12월 <내 가슴에 남은 별자리>

꿈꾸는 밥솥

주전자로 물을 끓여 부어도 뿌리까지 얼어붙었는지 수도는 잘 녹지 않았다 수도 안이 궁금했다 도대체 어디가 얼마나 얼어 있는 것일까 얼음이 가장 싫어하는 불을 어디에 대야 하나 겨울 내내 틈만 나면 수도를 달래고 녹여봤지만 헛일이었다 해마다 앞산 산허리에 쌓여 있던 눈이 녹을 때쯤이 되고 나서야 수도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쇳조각 사이를 지나 어딘가로 빠져나가는 바람소리 같기도 했고 병원 긴 복도에 서서 들어야 했던 누군가의 앓는 소리 같기도 했다 그때도 난 더운물을 담은 주전자를 들고 한참을 서 있어야 했다 수도는 녹물을 토해내기 전에 심한 헛구역질을 해댔다 나는 긴 겨울을 보내왔다 녹슨 수도 파이프처럼 길고 좁은 동굴을 지나왔다 나는 내 안에 뭔가 차고 시리고 뻣뻣한 것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쯤 녹을지는 잘 모른다 한겨울 얼어붙은 우리 집 수도처럼…… 병원 복도에서 들어야 했던 내 어머니의 긴 신음소리처럼……

내 가슴에 남은 별자리

■ 자서 버팀목으로 쓰일 나무들이 버려져 있다 기차가 지나면서 미끄러져 내려오는 나무들 버팀목들도 이젠 제자리를 찾아 몸을 눕히고 싶은 것이다 기차의 땅울림을 온몸으로 받으며 살아온 생애까지 떨리며 가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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