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이름:남주희

최근작
2021년 11월 <눈부신 폭서>

길게 혹은 스타카토로

언어의 덫에 걸린 지가 꽤나 되었다. 허나 끌고 갈 내 짐은 별로 간절한 게 없다. 몸속에서 몸만 키운 탓일까. 비대해져 뒤뚱거리다 쉬이 넘어진다 다시 일어서려고 무릎을 몇 번씩이나 꺾는데도 맨 그 모양이다. 몸 안에 구시렁을 앉히고 보니 잡것들 투성이다. 고만고만한 것들로 짜여진 내 허물은 나를 가르치려 들질 않기에 딱딱하고 불확실한 것들만 내 편이다. 그래도 사랑한다. 내 근심과 낮게 달린 30촉의 불빛을, 크고 작은 결핍들로 짜여진 내 시를. 가을, 창을 닫으려니 맘 문이 닫힐까 봐 내- 떨고 있다.

눈부신 폭서

친밀했던 내 언어의 哭들 곧 악기를 거느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말 도착하겠지 반대쪽에 돌아서 불편한 언어로 있다 해도 괜찮아 다시 뿔을 겨누면 돼 수굿하게 영역을 넓힐 내 울음을 위해 - 시인의 말

제비꽃은 오지 않았다

안경 도수를 높이니 사물의 구도가 깨진다. 희미하고 우울한 것에 편들지 못해 몸이 가렵다. 겹쳐 보이는 시의 면적에 눈을 얹는다. 저녁 순정을 받아 쓴 일기 52편을 펼친다. 어둑살이 드리우니 낮은 것의 속내가 명징해진다. 나를 오래 들여다볼 수 있어 좋다. 2017년 10월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