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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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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김명순에게 신여성의 길을 묻다>

대롱 대롱 동태 한 마리 매달려 있다

나에게 시란 무엇인가? 나는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철학적 시를 쓰고자 했다. 그런 시를 쓰는 것이 마냥 좋았다. 그 의욕 끝에 나름의 성과는 두 번째 시집에서 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시의 문학성을 떠나 두 번째 시집에서는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철학을 시에 많이 접목시켰다.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문학 공부와 시 공부가 더해지고, 시를 더 많이 쓰게 되면서 철학적 시를 쓰는 것에 대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물론 지금도 나는 철학적 시를 절대 포기할 순 없다. 그것은 내 시적 생명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허나 내가 나이를 먹는 건지, 아니면 시에 대한 새로운 갈증이 있는 건지, 기존의 내 시적 흐름과 다른 어떤 시를 쓰고 싶었다. 그래서 시에 대해, 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다. ‘과연 어떤 시를 써야 하는가!’ 끊임없이 생각과 고민을 했다. 이런 고민을 담아 이번에 네 번째 시집을 어렵게 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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