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 연구가 답보 상태인 것은 '담화'로 대표되는 이승만의 언술에 대한 분석이 어렵기 때문인 점도 있다. 이승만의 담화는 문장이 맞지 않고, 한 문장의 앞과 뒤가 상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구어 투인 데다 꼬여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이승만 담화는 그의 우민관을 잘 보여준다. 그는 국민을 기만이나 협박의 대상으로 생각했다. 부산정치파동을 일으켜 발췌개헌을 하고는 8.5정부통령 선고에 입후하지 않겠다거나, 사사오입개헌을 하고는 5.15정부통령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겠다는 담화는 우민정치의 표본감이다. 그렇지만 두 선과와 관련된 담화들이 치밀히 분석되었느냐 하면 그렇지 않은 것이 학계의 실정이다.
해방 60주년은 동양에서 '환갑'이 의미하듯 하나의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오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이만큼이라도 '성공'한 민주주의 사회를 갖게 된 역사를 되돌아보고 남과 북의 관계도 살펴보면서, 잘못된 부분은 외면할 것이 아니라 성숙한 마음으로 직시할 필요가 있다.
현대사에 대한 성찰이 진지하게 이루어져야겠다. 그리하여 어둠을 털어버리고 밝은 미래를 향해 새출발했으면 좋겠다.
이 저서는 민주화운동사가 현대사와 어떠한 관련 속에서 어떻게 전개되었는가를 서술했다. 그렇지만 한국인한테나 외국인한테나 1960년 이전의 현대사가 잘 알려지지 못한 점을 감안해, 그 부분을 먼저 간략히 서술했다. ... 또한 현대사나 민주화운동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거나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항도 첨가하거나 독자적으로 절을 만들어 서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