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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강기원

직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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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드라큘라가 예뻤을 때>

고양이 힘줄로 만든 하프

영적인 탐심으로 충만했던 시절이었다. 삼귀의 흑나방떼가 머릿속을 휘젓던 날들 쥐라기의 은행잎이 흩날리던 계절을 건너 열여덟 해가 지난 지금 여전히 나는 덜 삭은 눈알로 바다를 읽는 미하이다. 내게 시 말고 무엇이 더 남았으랴. 잃었던 아이를 18년 만에 다시 찾은 마음 초심으로의 회귀, 이렇듯 귀한 기회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23년 11월 - 개정판 시인의 말

그곳에서 만나, 눈부시게 캄캄한 정오에

그 앤 내게로 오는 동안 자주 멀미를 일으켰고 난 그 애에게 가는 동안 자주 길을 잃었어요 2023년 6월

내 안의 붉은 사막

창분에게 “그녀의 그림은 글자 없이 읽을 수 있는 詩이고, 소리 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아무 말도 않음으로써 심연의 말을 하는 그림. 해서, 이름 없는 신이 모든 것의 이름이 될 수 있듯이 그녀의 그림 속엔 뭐라 호명할 수 없는 것들의 고요한 숨결이 그득히, 그윽히 스며들어 있다.” 언젠가 너의 전시회를 다녀온 후 메모해둔 글이야. 우린 13살에 처음 만났지. 찬란하면서도 차가운 햇살이 퍼지던 봄날의 교정. 우린 한 번도 같은 반인 적이 없었지만, 그래서 긴 얘기도 나눈 적이 없었지만(게다가 너는 미술반, 나는 문학반) 가끔씩 마주칠 때마다 피어나던 너의 환한 미소가 마음에 남곤 했단다. 환한 웃음 뒤의 쓸쓸함이, 왠지 모를 아픔이… 그 당시의 내가 그랬듯이 반은 춥고 반은 따스한 이율배반의, 그러나 화사한 봄날처럼. 삼십여 년의 시간이 흐른 후, 시인과 화가가 되어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너는 여전히 그때의 그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어. 우리 시와 그림의 자산과 원천은 어쩌면 그때 그 미소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우리가 서로의 비밀 곳간 열쇠를 나눠 가지게 된 연유도…. 그 후로 더 많은 시간이 흘러 이제야 우리의 오랜 우정과 사랑을 한 권의 책으로 엮는구나. 너의 그림을 보며 떠올랐던 시편들, 네가 내 시를 읽으며 떠올렸던 그림들의 행복한 랑데부…. - 너의 영원한 벗

드라큘라가 예뻤을 때

안녕? 친구들! 드라큘라 나라에 온 걸 환영해! 심장이 자기 주먹보다 작아서 깜짝깜짝 잘 놀라는 친구 밤에 무서운 꿈을 꾸고 식은땀을 자주 흘리는 친구 누가 조금만 서러운 말을 해도 폭포처럼 눈물이 터지는 친구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을, 자물쇠가 있는 빨간 일기장을 갖고 있는 친구 혼자 있기 좋아하는, 그러나 외로움을 잘 타는 친구 무더운 여름에도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자는 친구 책에 빠져 있을 땐 밥 먹는 것도 잊는 친구 귀신, 흡혈귀, 요괴, 마귀 등은 엄청 무서워하면서 그런 책들이 책꽂이에 주루룩 꽂혀 있는 친구들을 더 환영해! 장담컨대, 이 책을 읽고 나면 심장이 조금 커질 테고, 무서운 꿈을 덜 꾸게 되고, 꾸더라도 꿈속에서 악귀들을 물리칠 것이며, 외롭지 않게 혼자 있는 법을 알게 되고, 드라큘라나, 도깨비, 유령들이 조금 불쌍하게 여겨질 것이며, 무엇보다 빨간 일기장에 쓸 거리가 더 많아질 거야. 지금은 어른이 된, 아니 아직 어른이 되어가는 중인 내가 그런 것처럼…. 2025년 8월

바다로 가득 찬 책

두려움 없이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처럼 시를 쓰던 김수영 시인의 이름으로 저는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시인의 나이는 세상의 계산법으로 헤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의 시는 여전히 힘찬 폭포처럼 제 곁에 살아 있으니까요. 저 역시 온몸으로 온몸을 밀면서 두려움 없이 시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에게 다가가는 것은 천진성을 회복하는 것이라 믿기에 저는 어린이로 돌아가는 자신을 늘 꿈꿉니다. 많은 이들이 글쓰기를 천형의 고통이라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삼라만상의 페이지마다 깃들어 있는 신비와 비밀을 엿보는 일, 에스키모인들이 얼음에 구멍을 뚫어 놓듯이 내면에 구멍을 뚫고 내 영혼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자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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