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숲으로 들어간 것은 내 나름대로의 인생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과 정면으로 부딪쳐서 나 자신이 인생의 가르침을 온전히 익힐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언젠가 죽음을 맞게 되었을 때 내가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싶어서였다. 나는 삶이 아닌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삶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꼭 그래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나는 결코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나는 한순간이라도 깊이 있게 살면서 삶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고 싶었다. 또 스파르타 사람처럼
강인한 태도로 살면서 삶이 아닌 것들을 모두 물리치고 싶었다. 삶을 뿌리까지 바짝 잘라 내어 구석으로
몰아간 다음 가장 낮은 곳까지 끌어내려서, 그것이 천박한 것으로 드러나면 그 적나라한 모습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 그와 반대로 삶이 숭고한 것이면 직접 체험하면서 그 사실을 깨달아 다음에 글을 쓸 때
그에 대해 정확하고 충실하게 전하고 싶었다. - 머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