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창작은 시 창작과 마찬가지로 개인적 체험을 언어로 그려 내는 일입니다. 동시 창작의 3요소는 무엇일까요? 관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첫째는 새로운 운율이 창조되었는가, 둘째는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여 상상력을 길러 주고 있는가, 셋째는 우리 말의 아름다움을 얼마나 갈고 닦아 보여 주고 있는가, 이렇게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동시집에서는 새로운 이미지의 창작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가령 똑같은 사람의 모습을 보더라도 앞에서, 뒤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에서, 위에서, 밑에서 보았을 때 다르고, 누워 있는 사람과 걷는 사람, 달려가는 사람…… 다 다를 것입니다. 그러한 차이를 생각하며 새로운 이미지를 동시에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동시는 어린이들만 읽는 시가 아닙니다.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읽어야 하는, 독자층이 가장 넓은 시입니다. 부족하지만 이 동시집이 읽는 사람들 누구나 감동을 받는 책이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분들이 동시 읽는 시간만이라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빌어 봅니다.
동시를 읽고 누구는 감동을 받는데 누구는 아무 즐거움을 못 느끼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언어(말)에 대한 감수성의 차이 때문입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은 좋은 시를 읽으면 감동하면서 행복해지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재미를 못 느끼게 됩니다. 말에 대한 감수성은 어디에서 올까요? 좋은 글을 꾸준히 읽고 생각하며 써 보는 습관에서 오는 것입니다. 우리글(동시)을 끊임없이 읽고 생각하며 사랑하는 습관이 동시를 읽는 행복감-더 깊은 감동을 안겨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