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부터, 다시 독자들과 소통하고 싶은 욕망이 슬슬 일어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내 안에는 늘 말하고 싶어 꿈틀대는 이야기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 이야기들을, 이 생각들을, 말하지 않고 나 혼자만 가지고 있는 게 너무 아쉬워, 다시 칼럼을 시작했다.
그때는 심리치료사로 제2의 인생을 살 때라 주로 정신건강, 회복탄력성, 감사의 자세, 소통의 중요성 같은 주제로 글을 썼다.
요즘 새로운 모임에 가면, 신문에서 글 잘 읽고 있다면서 좋은 글이 도움이 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아, 역시 생각을 말하기를 잘했다. 소통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바쁜 생활이지만 청소년이나, 학부모 대상으로 한 여러 세미나 부탁도 거절하지 않았다. 살면서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기에, 아니 대부분이기에, 나는 늘 말하고 소통하는 것에 전력을 다해왔던 것 같다.
얼마 전, 『SAT 수학 용어사전』 출판으로 인연을 맺은 출판사에서 나의 칼럼들을 책으로 만들자고 했을 때 많이 주저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알아야 할 많은 것들이 있기에 꼭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게 하고 싶다는 말에 용기를 얻었고, 한국에 인지도가 있는 사람도 아닌데 믿어주신 출판사에 감사했다.
이 책의 수익금 전액은 남편 생전에 함께 계획했던, <Love and compassion>(시편103:4) 펀드에 기증할 것이다. 한국의 미혼모, 미혼부를 지원하는 단체와, 이곳의 무료 정신건강 상담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우선 사용할 생각으로, 부끄러운 글들을 세상에 내보낸다.
소망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좀 더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는, 예쁜 대화의 달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을 통해, 새해에는 독자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또한 긍정과 감사로 시작되는 옷을 입고 하루하루를 선물같이 살아가는 삶의 열매들이 여기저기 맺어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