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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오태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0년,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24년 8월 <폐허에서 살아남기>

북녘 마을의 사람 사는 풍경

북한 단편서사에는 이데올로그가 강제하지 못하는 ‘너무나 인간적인’사람의 향기가 스며들어 있다. ‘주체형의 고상한 사람’이 아니라 좌충우돌 고민하고 내적으로 갈등하며 ‘고뇌하는 인간의 내면’이 텍스트의 행간에 잠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 편저는 단편 서사의 표면과 이면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면서 ‘어리석은 인간의 얼굴’로 자신과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주인공들의 내면 풍경을 주목하였다. ‘신념의 화신’으로 등장하는 인물들보다 그 이데올로그적 존재의 곁에서 타인과 세계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이방인적 존재’가 분석의 대상이 된 셈이다.

오래된 서사

모든 이야기는 '오래된'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오래된'은 '낡음'이 아니라 '시간의 축적'이라는 의미를 띤다. 그러므로 '오래된 이야기'는 느린 호흡과 유장(悠長)한 걸음으로 이야기가 퍼져나갈 공간을 모색하기 마련이다. 소설은 '오래된' 서사를 지향한다. 한번 스치고 지나가며 사라지는 유희적 댓글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래된 서사'는 사유의 내구성(耐久性)으로 자신의 내력을 설명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그 토양은 '오래된' 세계의 익숙함으로부터 비롯된다. 익숙함이 새로움의 모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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