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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강지혜

출생:1987년, 서울특별시

최근작
2024년 2월 <봄, 시작하는 마음>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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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일기에 거짓말을 쓴다. 거짓말은 진실보다 가볍고, 달고, 세련됐다. 거짓말이 가진 힘은 강력하다. 나는 거짓말에 매료된 사람이다. 문학은 언제나 아름다운 거짓말이다. 좀 더 아름다운 거짓말을 하고 싶다. 누구나 반할 만한,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거짓말. 아니다. 실은 나도 차도하처럼 “견딜 수가 없”어서 거짓말을 쓴다. 나와 차도하 사이에는 12년이라는 시간이 존재한다. 긴 찰나일 수도 있는 12년. 차도하가 쓴 ‘유년의 윗목’을 지켜보며 느꼈다. 12년 동안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작고, 약하며, 모든 것을 기억한다. 앞으로 12년이 흐른 후에도 그럴까? 그때도 여전히 진실은 무겁고, 구역질이 날 만큼 쓰고, 추할까. 특히 어떤 진실은 도저히 마주할 수조차 없다. 나는 진실 앞에 설 용기가 없다. 한껏 움츠러든 내 어깨를 누군가 톡톡, 친다. 차도하다. “언니, 잠깐 비켜보세요.” 차도하는 진실 앞에 선다. 빙글빙글 웃으며. 어디 보자, 널 어떻게 주물러줄까? 진실은 차도하의 손안에서 높은 성이 되었다가, 이제 막 날아오르는 어린 새가 되었다가, 무수히 잘게 부수어진 빛나는 모래가 된다. 진실을 주무르는 차도하의 눈에는 눈물과 정열과 분노가 뒤엉켜 차오른다. 그것은 아름답고 자유로운 ‘슬라임’이 된다. 그러니 차도하는 끝내 웃을 것이다. 차도하가 온다. 거짓말과 솔직함을 양손에 들고, 당신의 마음을 부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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