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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정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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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나는 왜 혐한시위를 싫어하는가>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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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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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은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훼손하는 건 테러”라고 선언하도록 하는데, 이 명제는 이채원 소설의 서사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채원의 소설에서 대부분의 경우 ‘사건’은 주인공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에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즉 이채원의 소설에서 인물들은 타의에 의해 죽거나 죽을 위기에 처하거나 죽음에 상응하는 고통을 겪는다. 이러한 서사구조는 독자로 하여금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의 부조리함, 즉 구조의 모순을 바라보게끔 만든다. 이채원은 사회학적인 용어나 역사적인 문제를 표면에 제시하는 대신, 구조 속에서 너절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보여준다. 가령, 자본이 좀먹기 시작하면서 어그러져가는 시골의 풍경을 그릴 때 이채원은 힘센 주장을 펼치거나 날선 풍자를 구사하지 않는다. 이채원은 다만 돈 문제로 다투다가 머리에 피를 흘리는 여자와 그 여자가 흘린 피를 불안에 떨며 바라보는 여자의 딸을 보여줄 뿐이다(「수건돌리기」).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1950년대의 상황과 그 상황 속에 처한 인간을 그릴 때도 마찬가지다. 이채원은 좌우이념 대립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를 생략한 채 지하운동을 하다가 죽은 언니의 딸이 할머니의 손을 잡은 채 우는 모습을 반복해서 묘사한다(「슬픔의 입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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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은 마치 윤리의 실험장처럼 보인다. 죄의식이나 책임감에서 될 수 있는 한 빠르게 벗어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의 눈에 김휘는 지나치게 집요한 실험가처럼 비칠지도 모른다. 그가 “저거 안 보여?”라고 물으며 등장인물들을 자꾸만 부채(負債)의 순간으로 돌아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김휘의 질문을 따라 행간을 짚어가다 보면, 독자는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자신도 모르게 공범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아이러니한 사실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 충실한 독자라면, 부정적인 현실과 연루된 자신의 검은 얼굴까지도 마주할 수 있을지 모른다.
3.
이 소설은 묻는다. “당신은 일반인인가? 아니면 선수인가?” 박상의 사전에서 선수란 “단순한 투지와 경쟁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걸 걸고 멋진 승부를 펼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박상은 선수 신광택이 ‘재미도 없고 공평하지도 않은 이 세상’을 다르게 살아보기 위해 일반인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과정을 역동적으로 풀어냈다. 그런데 이 선수가 진지하게 몰두하는 승부란 사실 속물들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는 한심한 ‘잉여짓’일 뿐이다. 박상은 이러한 ‘잉여짓’을 의도적으로 진지하게 공들여 묘사하여, 독자를 어처구니없게 만들고 실소하게 한다. 중요한 것은 이 선수가 속물 되기에 패배한 잉여가 아니라 속물 되기를 거부한 자발적 잉여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는 여느 잉여들과 달리 자기를 비하하지 않고 자기를 사랑한다. 그가 잉여짓에 성공할 때마다, 그의 삶은 속물적인 ‘자기계발’ 담론에서 권하는 삶과는 점점 더 멀어진다. 자기계발 담론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세술을 가르치며 자기를 오히려 소외시키지만, 그는 잉여가 됨으로써 오히려 진정한 자기의 삶을 산다. 박상은 이 “병신 같지만 멋있는” 선수의 삶을 병맛 코드의 스피드 메탈 사운드로 들려준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9월 2일 출고 
이 책은 사랑을 끝내버리고 혼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사랑을 완성시켜 하나가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도 아닙니다. 이 책은 안에 웅크리고 있지만 밖을 갈구하는 사람들, 밖을 갈구하지만 안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홀로 하는 사랑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 당신이라면 ‘바깥’을 향한 과잉된 열망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는 그러한 열망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넌지시 알려줍니다. 사랑이 지속되는 시간은 고통이 반복되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이 발명되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 소설들을 통해 지치지 않고 바깥에 대한 사랑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제 당신의 목소리로 대답할 차례입니다. 당신의 방법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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