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글러브를 가지고 있어
나만의 마구를 글러브 속에 감춰 놓았지
나의 마구는 정확히 과녁을 향해 날아가
스트라익 판정을 받았으면 해
그 마구는 상상의 마술 동심이야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공은 동시들이지
나의 마구를 빨아들인 독자들이
“공감, 공감!”
외치며 스트라익을 선언해 준다면
힘이 번쩍 날 거야
아마 한껏 힘있는 동시의 마구를 뿌려대지 않을까?
나의 마구는 가볍지 않아
시대를, 역사를, 삶을, 순수 동심을 고루 버무려 놓았기에
비꼼으로, 빗대어 꼬집음으로, 우스꽝스러운 비틀기로
다양한 맛으로 반죽한 언어의 무게감을 느끼며
꼼꼼히 들여다봐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