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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유채림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16년 6월 <넥타이를 세 번 맨 오쿠바>

금강산, 최후의 환쟁이

마침내 그해 늦가을 추풍령 용문산으로 갔다. 산은 가죽만 남은 채 쉼 없이 바람에 깎이고 있었다 바위는 강퍅했고, 나무는 모든 물기를 뿌리로 끌어내렸다. 산에 들기에는 너무 늦은 철이었으나, 더는 내 안에 있는 아우성을 침묵하게 할 수 없었다. 방문 앞에 비닐을 치고 살이 드러난 봉창에는 창호지를 덧발랐다. 부엌에는 작은 솥을 걸었다. 그 솥에 물을 채우느라 골짜기로 내려가는 길을 내고, 물 받을 자리와 빨래할 자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소설 속에서 겨울을 맞았다. 새벽 두 시거나 세 시, 쓰던 소설을 멈추고 방문을 열면 변소 가는 길에 있는 산벚나무가 눈보라에 몸살을 앓고는 했다. 나는 눈 속에 오줌구멍을 내고 늘 최후로 잠드는 자가 되었다. 소설은 그렇듯 눈에 파묻히거나 바람에 파묻힌 채 죽죽 밀고 나간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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