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
University of Pennsylvania, School of Engineering and Applied Science, M.S.E.(공학석사)
University of Pennsylvania, Wharton School, E.M.B.A. (경영학석사)
필자가 처음 개인용 컴퓨터를 접한 것은 의과대학 본과 1학년 때인 82년 가을 무렵이었다. 같이 하숙하던 학생이 그 당시 최신형 컴퓨터였던 "애플2+"를 구입했던 것이다.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조그만 모습에 친근감이 느껴졌고, 신기한 컬로 그래픽을 보면서 컴퓨터가 그렇게 접근하기 어려운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의과대학의 엄청난 공부량과 턱없이 비싼 그 당시의 컴퓨터 가격 때문에 그때 당장 컴퓨터를 구입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로부터 1년이 조금 더 지난 83년 겨울 방학 때에 마음먹고 처음으로 컴퓨터를 구입하게 되었다. 그나마 디스크 드라이브는 아주 비쌌기 때문에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고, 우선 본체와 모니터만을 구입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컴퓨터에 대한 공부를 하려고 해도 우리말로 된 책이나 전문지가 거의 없었던 데다가, 원서도 구하기가 힘들어서 꽤나 고생을 해야 했다. 방학이라서 고향인 부산에서 컴퓨터 공부를 했는데, 그 당시 지방에서 컴퓨터 책을 구경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책도 구할 수 없었고 주위에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무진 고생을 했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순전히 독학으로 컴퓨터를 공부했기 때문에 일정한 수준에 오르기까지는 보통 사람들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컴퓨터 공부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는지 모른다.
컴퓨터를 구입하고 1년이 지나서야 디스크 드라이브를 구입할 수 있엇다. 바로 그때에 일어난 일이다. 디스크 드라이브를 설치한 다음에 사용설명서를 읽어보았다. 거기에는 디스켓을 집어넣고 드라이브의 문을 닫은 다음에 컴퓨터를 켜면 자동적으로 부팅(booting)이란 것이 된다고 설명되어 있었다. 그 설명서에 나온 대로 디스켓을 구입해서 디스크 드라이브를 집어넣고 컴퓨터를 켰다. 그러나 디스크 드라이브가 계속 돌기만 하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몇 번을 다시 시도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 책은 제가 지난 6년 간 CEO로서 살아왔던 이야기입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여과 없이 담았습니다. 사실 처음 책을 준비할 때는 많이 망설였습니다. 다른 CEO분들에게는 당연한 상식인데, 저는 처음 알게 된 것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995년에 인생의 전환점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책을 냈던 것처럼, 이제 우리 회사의 전환점에 서서 지금까지의 경험들을 정리할 시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 동안의 경험과 공부, 그리고 시행착오를 통해서 얻은 지식들이 벤처기업을 꿈꾸거나 시작한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