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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정원도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9년, 대구

최근작
2024년 7월 <나는 그를 지우지 못한다>

나는 그를 지우지 못한다

이 시집을 읽을 독자들께 고백해야겠다. 여기에 실린 시들이 왜 앞서 낸 시집 『마부』 『말들도 할 말이 많았다』보다 먼저 창작된 시들이면서 시집으로 먼저 묶지 못했을까 하는 의구심에 대한 해명이다. 제2시집 『귀뚜라미 생포 작전』(2011) 출간 이후 기계 정비 작업 중 불의의 낙상 사고를 당하였다. 뇌내출혈로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서 향후 인지장애나 기억력 손상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경고가 있었다. 그런 다급한 우려로 긴 세월 가슴에 묻어둔 채 ‘언젠가는 써야지’ 하며 미뤄두었던 자전적 이야기 시 『마부』를 쓰게 되었고, 주변의 독려로 그 후속편인 『말들도 할 말이 많았다』를 내었다. 그 바람에 10여 년이 지나서 두 시집 이전의 시들을 이렇게 정리하게 된 것이다. 내가 시인을 꿈꾸면서 품었던 나와의 약속인 ‘자전적 이야기 시’를 두 권으로 정리해낸 것을 큰 다행으로 여긴다. 다시금 내가 걸어가야 할 세계와 존재에 대한 물음에 묵묵히 성찰할 일과, 조발성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아내의 치유를 위해 헌신하는 일만 남았다.

말들도 할 말이 많았다

앞선 시집 『마부』를 읽은 백무산 시인의 연속 창작을 독려하는 계기가 없었더라면 이 시집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마부』와 함께 정작 더 일찍이 펴냈어야만 했던 시들이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위태로운 지경을 건넌다는 것이, 돌이킬 수 없도록 이만큼이나 지나쳐 버렸다. 두렵기만 해 어떻게 건너야 할지만으로도 막막하던 시절을 참 용케도 건넜구나, 나의 시를 토닥여 주는데 어느덧 심하게 고장 나 돌이킬 수 없는 아내와 나를 발견한다. 2년 전에 마친 원고였지만 느닷없이 닥친 아내의 알츠하이머병 판정으로 무지막지한 절망의 늪을 수습하느라 또다시 무작정 밀쳐 두어야만 했다. 헤쳐 온 난관들이 너무 버거웠는지 기억을 잃어 가는 아내를 붙잡다가 주섬주섬 묵힌 원고를 다시 챙길 수 있게 됨에 안도하며, 못난 시집에 기꺼이 해설을 감당해 준 김응교 교수와 출판사의 이재무 대표께 감사드린다. 나를 낳자마자 세상을 뜨신 가여운 어머니와, 마부의 기억만 남겨 두고 가신 아버지와, 내가 고아가 되지 않게 해 준 것만으로도 평생 업어드려야 할 또 한 어머니와, 배운 것 없이 뿔뿔이 흩어져 벅찬 가정을 꾸려야 했던 누이들의 수난은 감히 내가 어찌해 볼 도리가 없던 운명으로 돌리며 위로와 따스한 애정으로 이 이야기를 덮는다. 2023년 1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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