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9일에 예루살렘의 한 카페에서 테러가 일어났어요. 그날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서로를 승인한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지요. 나는 10년 전의 그 엄청난 희망을 기억하고 있었어요. 테러가 일어났던 그날, 난 글을 쓰고 싶은 욕구를 아주 강하게 느꼈어요. 뭔가를 쓰지 않으면 다시는 뉴스를 들을 수 없게 되어버릴 것 같았거든요. 내가 쓰고 싶은 건 픽션이었어요. 픽션에서는 어떤 만남도 가능하니까요. 해결되지 않는 분쟁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일어나는 만남의 공간이 될 수 있으니까요. 작품을 쓰면서 나는 이중 감정이입이라는 놀라운 경험을 했어요. 덕분에 예루살렘과 가자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었죠. 그건 아주 가슴 벅찬 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