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동길산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4년 7월 <부산의 비석>

거기

시인의 말 낯설지 않으면서 낯선 맨 앞에 나는 새 맨 처음 우는 새 낯설지 않으면서 낯선 2024년 봄

꽃이 지면 꽃만 슬프랴

방문을 열면 저 아래 저수지 물안개 마당 높다란 감나무 새소리 낮아도 낮지 않고 높아도 높지 않은 2019년 봄, 어실마을 촌집에서

부산의 고개

<부산의 고개>를 내며 아버지의 아버지가 넘고 어머니의 어머니가 넘던 부산의 옛길 고개는 옛길이며 지역의 원형이다. 평지가 귀하던 시절에는 다들 고개를 넘어 다녔다. 고개를 넘어 여기보다 나은 저기로 나아갔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로 나아갔다. 고갯길 굽이굽이 아버지의 아버지가 다니면서 딴딴해졌고 어머니의 어머니가 다니면서 딴딴해졌다. 고개가 본래의 모습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평지가 되거나 터널이 들어섰다. 지역의 원형이 상실됐거나 상실된다는 이야기다. 원형의 상실은 추억의 상실로 이어진다. 본래의 모습에서 더 멀어지기 전에 고개는 기록돼야 하고 기억돼야 한다. 부산은 광역 대도시라서 변화의 속도가 빨랐다. 그러면서 원형에서 멀어졌다. 원형의 복원은 요원하다. 그나마 남은 고개에서 위안을 얻는다. 남은 고개는 의외로 많다. 우리의 짐작보다 몇 곱절은 많은 고개가 부산 곳곳에서 제 몫을 해낸다. <부산의 고개>를 낸다. 부산이 원형에서 더 멀어지기 전에 아버지의 아버지가 넘고 어머니의 어머니가 넘던 부산의 옛길을 남겨두자는 마음이다. 해안을 끼고서 새로운 길이 속속 들어서는 부산. 부산은 새로운 길이 많지만 아버지의 아버지가 다니고 어머니의 어머니가 다니던 옛길은 여전히 많다. 옛길을 품은 안태본, 거기가 부산의 고개다. 2022년 초겨울

부산의 등대

등대를 보며 등대에 스며들며 동서남북은 방위가 정해져 있지만 전후좌우는 정해진 방위가 없다. 등대를 보며 떠올리는 옛글이다. 동서남북은 언제 어디서든 동서남북이지만 전후좌우는 언제 어디서든 전후좌우가 아니다. 몸을 돌려세우면 앞이 뒤가 되고 왼쪽은 오른쪽이 된다. 혹시 아는가. 답답하고 막막할 때 몸을 돌려세우듯 마음을 돌려세우면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이고 열리지 않던 길이 열릴는지. 등대는 배가 나아갈 방향을 가리킨다. 어떤 등대는 좌우를 가리키고 어떤 등대는 동서남북을 가리킨다. 모르고 보면 그냥 등대에 불과하지만 알고 보면 등대는 삶의 지혜다. 답답하고 막막할 때 찬바람 몰아치는 바다에 나가 보라. 파도가 들이닥치는 거기서 몸을 돌려세우듯 마음을 돌려세워 보라. - 저자 서문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