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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사과는 잘해요> 이기호 짧은 소설. 소박한 삶의 풍경을 재치있는 말솜씨로 포착해 '희비극적'인 소설을 발표해왔던 저자가 그의 장기를 십분발휘한다. "웃고 싶은가, 울고 싶은가, 그럼 ‘이기호’를 읽으면 된다(소설가 박범신)", "이기호의 소설에는 심장 박동 소리가 난다(시인 함민복)"와 같은 평에 부응하는 40편의 이야기가 한 권에 실렸다.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불안한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개인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된 현재를 관통하는 지금 이 순간. 폼 나는 사람들, 세련된 사람들이 아닌 좌충우돌 전전긍긍 갈팡질팡 하는 우여곡절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맞닥뜨린 어떤 '아무렇지 않은' 순간을 작가는 호명한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웃음을 짚어내고, 굳게 다문 입술에서 슬픔을 읽어내는 순간, 짧은 소설이 깊은 의미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