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라면 완전한 허구의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그 성격과 특성을 직접 빚어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캐릭터 설정과 서사의 큰 줄기를 짜내는 데는,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가 과도하게 들어간다. 러프하지만 기본적인 설득력을 갖춘 프리셋 목록이 있다면 어떨까? 그 목록에서 마음이 가는 인물을 골라 다듬기만 해도 된다면 창작을 훨씬 가볍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뭉툭하게 틀 잡힌 찰흙에 장식을 더하고 필요 없는 부분을 깎아 또렷한 인간으로 만드는 일은 창작자의 몫이지만, 기본 틀이 눈앞에 늘어서 있는 것만으로도 캐릭터와 이야기를 구상하는 데엔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바로 그 목록을 제공한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자신이 상담해온 내담자와 허구의 인간상을 엮어 400여 개에 이르는 인간 성격의 지도를 구축했다. 인간의 성격 유형, 아동의 정상적인 발달 단계의 특징, 범죄자의 유형, 성적 행동 양식, 인생의 주요 사건이 일으키는 역학, 가정환경의 작용, 정신적 충격과 재해에 대한 반응 등 캐릭터 구상에 필요한 요소들을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해두었다. 창작을 시작할 때도, 막혀 멈춰 섰을 때도, 책장을 드르륵 넘기다 보면 뜻밖의 단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정대건 작가는 벌써 "지금 퇴고 중인 소설 캐릭터의 돌파구를 이 책에서 찾았"고, 수많은 눈 밝은 창작자들은 출간 전 펀딩을 통해 이미 이 책을 책상 한 편에 구비해두었다. 알라딘 북펀드 목표액을 무려 2600% 달성한 화제의 작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