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의 음악이 유형의 물건에 기록된, 모든 종류의 피지컬 음반과 각 매체의 재생 기기에 대한 성진환의 애호와 기록이 담겨 있다. 그는 음반을 물건 자체로도 좋아한다. 언젠가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광풍이 불었을 때 그도 넘치는 물건들을 정리해보려고 시도했다.
제주 시골집으로 내려가 오래된 밭을 일구고 풀을 뽑으며 꽃과 나무와 자연을 기록한 문태준 시인의 신작 산문집 《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는 문명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맑게 해주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시인의 그 문장들은 무더운 여름날 쏟아지는 한줄기 소나기, 청량한 바람 소리, 숲속의 빈터, 꽃이 피어날 때의 환한 고요와 같은 자연에서 만난 초록의 위로다.
그림을 그리는 기법을 넘어, 일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태도를 이야기한다. 작가의 그림은 섬세하지만 정교함을 좇지 않는다. 순간의 감정에 집중한 자유로운 선들은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토닥이는 듯하다.
블랙홀 같은 질문을 품고, 번역가 겸 작가 정재이가 하루의 의미를 찾아나섰다. 행복한 마음부터 서글픈 눈물까지, 작가는 글과 사진을 통해 기록된 매일의 모습에서 하루를 온전히 살아가려는 한 사람을 마주하게 된다.
처음 넓은 바다로 나간 쇠고래와 혹등고래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설렘을 갖고 작은 모험을 시작한다. 두 고래의 첫 심부름은 대왕고래 할아버지에게 크릴새우 머핀을 전하는 것. 도중에 만난 여러 친구들 덕분에 두 고래는 두려움과 걱정을 떨쳐 버리고, 각자 소중한 존재로 존중하고, 존중받으며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11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 김켈리의 첫 번째 과학 학습만화, <날씨 요정 김켈리>가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 1권은 생물 편으로 다양한 생물의 한살이부터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 광합성, 생태계 등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12가지 생물의 핵심 주제를 다룬다.
밀란 쿤데라, 베르나르 베르베르,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를 닮은 초현실적 상상력과 폭발하는 에너지로 고유한 철학적 SF의 세계를 선보이는 소피 워드의 첫 장편소설 『사랑 그리고 다른 사고실험들』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황금만능주의와 권력욕, 원초적인 쾌락에 빠진 사람들 사이에서 미쳐가는 자동차 딜러 드웨인 후버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드웨인이 우연히 아트 페스티벌에서 무명 SF 작가 킬고어 트라우트를 만나기까지의 여정이 전체 줄거리를 이루며, 그 과정에서 전개되는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통해 보니것은 전후 미국 사회의 모순을 꼬집는다.
정제된 문장과 깊은 감각으로 우리 시대를 응시해온 소설가, 지금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문장을 쓰는 황정은이 에세이 『작은 일기』로 돌아왔다. 황정은 작가는 문장을 아껴 쓰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좀처럼 에세이를 쓰지 않지만, 모두가 말을 잃고 마음이 흔들리는 시기에는 누구보다 먼저 진솔하고도 단단한 목소리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오랜 시간 그 가치를 인정받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설쌤의 풍부한 상상력을 더한 새로운 대모험 시리즈다. <설민석의 그리스 로마 신화 대모험>은 낯설고 어려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아주 쉽게, 흥미진진한 만화로 재구성했다.
50대가 된 저자가 처음으로 ‘날 것 같은’ 글을 쓰고, 처음으로 ‘못 그린’ 그림을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낸 드로잉 에세이다.
사람이 된 어흥이는 여전히 ‘좋아요’를 유지하지 않으면 다시 호랑이로 돌아간다는 계약 조건에 묶여, 끝없는 콘텐츠 제작과 인기 경쟁 속에 살고 있다. 다양한 동물들과 협업하고, 더 화려한 콘텐츠를 고민하며 살지만, 점점 자신이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무대에 서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잘 자요, 엄마』 속 열한 살짜리 여자아이였고,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에서는 질풍노도 고등학생이었던 하영이 『나에게 없는 것』에서는 ‘나유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아빠와 다시 살기 위해, 새엄마와 동생을 구하려 ‘죽음’이라는 연장을 착실히 사용했던 하영은, 종장에 이르러 살인을 부추겼던 머릿속 목소리와 제대로 마주하기 시작한다.
제인 오스틴을 게임이론가로 바라보며 소설 속 여주인공들이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도 어떻게 자신의 선택권을 주장하고 협력적 관계의 힘을 이용해 삶을 개척해 나갔는지 분석한다.
아이와 일상 속 과학 현상을 어떻게 이야기 나눌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엄마들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엌에서’, ‘놀이터에서’, ‘미술관에서’, ‘여행에서’,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과학 이야기를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이주노동자, 장애인, 미혼모, 희귀·난치병 환자, 병역거부자, 청소년, 노숙인, 쪽방사람들, 신용불량자,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 어민들, 성소수자, 독거노인, 탈북 새터민까지 이 땅에서 차별받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소수자들. 저자 이수현은 우리 옆에 살고 있으며 우리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찾아 현장취재를 하고, 르포 형식으로 글을 담아냈다.
678 읽기 독립 시리즈의 대표 수달 ‘휘뚜루’가 이번에는 오빠를 쏙 뺀 동생 마뚜루를 데리고 나타났다. 아침 일찍 잠에서 깬 마뚜루는 아직 꿈나라에 있는 휘뚜루의 책 보따리를 펼쳐 본다.
여기, 인생 2막을 준비하던 한 사람이 완전히 무너졌다. 밤마다 반복된 불면과 공황, 식은땀, 무기력… 지난날을 후회하고 자책하는 ‘루미네이션(rumination)’이 그를 벼랑끝으로 내몰았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겪은 정신적 붕괴의 기록이자, 그를 다시 일으킨 7가지 마음 기술을 전한다.
저자 김덕진은 1,400만 뷰 AI 영상, 매년 수백 회의 강연 등, 다양한 공중파 방송과 대학 교육현장을 넘나드는 가장 핫한 실전형 IT커뮤니케이터이며, 김아람은 오랜 기간 전략기획 컨설턴트로 일해 왔다. 복잡한 기술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이들은 최신 AI 에이전트를 쉽게 이해하고,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2017년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동시 부문에 당선된 이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 권기덕 시인이 두 번째 동시집 『사과의 몸속에는 사각형이 살고 있어』로 어린이 독자를 찾아왔다. 시인이 오랫동안 구축해 온 믿음직한 환상의 세계는 이번 시집에서 한 차원 더 감각적으로 드러난다.
“무언가에 몰입하고 몰두하는 인간을 향한 예찬과 동시에,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기 위한 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10,500여 편의 응모작 가운데 제12회 카카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종합 부문 대상으로 선정된 에세이다.
토마 슐레세의 장편소설 『모나의 눈』은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한 소녀 ‘모나’와 그런 손녀를 위해 매주 함께 미술관에 가기로 결심한 할아버지 ‘앙리’의 한 해를 그린 작품이다. 2024년 초 프랑스에서 출간 직후 독자들의 연이은 호평과 함께 현재까지 약 30만 부 판매라는 기록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