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이며 과학자였던 보로딘은 당시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의 한 사람으로 분주한 생활을 하였다. 그는 소년 시절부터 음악과 과학을 겸하여 배웠는데 9세 때 이미 폴카를 작곡했으며 13세 때는 플루트 협주곡 등을 썼다고 전해진다.
29세 때 발라키레프에게 작곡법을 배워 음악인으로서 보다 많은 소양을 쌓았는데 그의 권고에 따라 러시아 국민음악 건설에 적극 노력할 방침을 세웠지만 과학자로서의 교수와 연구, 여성 의학을 위한 많은 사회 활동에 바빴기 때문에 작곡은 휴가나 병으로 누웠을 때만 주로 하였다.
그의 작품이 중앙 아시아적인 동양적 야성과 정취가 농후한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은 아니지만 그의 국민주의로 인해 서구 음악 형식이 다분히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서구 음악의 형식을 빌어 여기에 러시아적인 정신을 가미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