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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김혜진 소설.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노인의 몸과 접촉하는 중년 여성의 이야기 <딸에 대하여>, 통신회사 현장팀에서 버티는 삶에 관한 소설 <9번의 일> 등을 통해 먹고 사는 삶을 피하지 않고 마주한 작가가 교정교열자로 일을 시작해 문학출판사의 편집주간이 된 '홍석주'의 삶을 옮겨 적었다. 작가 스스로 '그동안 내가 읽어온 책들에 대한 독후기'라고 설명하는 것처럼 소설은 과장과 미화 없이 이 삶에 복무한 한 인간의 삶을 존중을 담아 고요히 바라본다.
석주가 책을 선택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책이 그녀를 선택하는 것에 가까웠다. (15쪽)
어떤 책 덕분에 나는 살 수 있었다. 그 책들이 나를 선택한 것이다. '삶이 내주는 과제들을 담담하게 수용하는 방식으로, 기꺼이 감당하는 방식으로 삶에 순종'(29쪽)하는 성정의 인물 홍석주는 책의 마음을 얻기 위해 묵묵히 사무실을 지킨다. 그는 '더디게 요령을, 비결을 선사하는 방식'(43쪽)으로 곁을 주는 책의 방식에 길들여진다. 교정교열이라는 업무가 사라지고 서점 MD와의 미팅이(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1999년 서비스를 개시했다.) 일의 일부로 편입되는 긴 시간 동안 홍석주는 일과 삶이 뒤섞여 하나의 반죽이 되고 만 자기 삶의 모양새를 변명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좋든 싫든 그 삶은 오직 그녀의 것이다.
내게도 일과 삶은 분리되지 않은 채 범벅이다. 영면한 동료, 절판된 책, 문을 닫은 출판사, 결국 떠내려간 것들, 뜻밖의 발견, 독자의 상기된 얼굴 등이 단단한 문장과 함께 지나갔다. 일로 알게된 문학 편집자들, 귀한 것을 귀하게 대하는 그들을 나는 문학만큼 사랑하게 되었다. 그 얼굴들의 품위가 떠오르는 소설을 노벨문학상의 계절에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나는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