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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는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발견되었다. 12년 전 함박눈이 쏟아지는 새해 첫날 새벽 발견된 갓난 아기는 미디어를 타 유명세를 얻었고, 설이의 풀잎보육원은 많은 후원을 얻게 되었다. 세번의 파양 이후 함묵증을 앓기도 한 설이. 보육원 '이모'와 함께 살기로 하고 재벌 손자며 연예인 자녀가 다닌다는 다니는 사립초등학교 '우상초'로 전학을 가게 된다. 모든 것을 가진 '시현'과 '내 마음대로의 씩씩한 삶' 말고는 가진 게 없는 설이가 대립하고, 설이는 학교 폭력과 은폐 의혹이 무성한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납게 화장을 하고, 상금을 얻기 위해 온갖 대회에 응모해 상을 휩쓸고,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혹독하게 성장한다.
<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장편소설. 인왕산 집의 '동구'의 속 깊은 인내와, 전작 <사랑이 달리다>의 직진하는 여자 '김혜나'의 솔직함이 모두 떠오른다. "나는 사나운 아이다. 하고 싶은 소리를 모두 퍼붓고 그걸로도 부족하면 팔뚝에 이빨을 박아버린다."라고 세상에 경고하는 설이의 난폭함을 감히 평가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선생님, 동구는 행복했을까요?"라는 독자의 질문을 잊지 않은 작가 심윤경이 소환한 '거칠고, 앙칼지고, 대드는' 어린 아이 설이의 분투. 이 '되바라진' 아이의 또렷한 눈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