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빨리하라며 다그치는 빨리빨리 괴물, 매일 건성으로 답하는 끄덕끄덕 괴물, 놀리고 장난감을 뺏어가는 메롱메롱 괴물... 수줍고 소심한 아이의 주변엔 온통 괴물뿐이다. 싫다고, 내 말 좀 들어달라고 말하고 싶지만 외침은 마음속에서만 맴돌고, 망설이는 사이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간다. 참고 참았던 마음이 터지려는 순간, 아이는 드디어 용기를 내어 외친다.
"조금만 천천히!", "내 말도 좀 들어 줘!", "네가 뭐라고 놀리든 상관없어."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빨리빨리 괴물은 이제 아이와 나란히 걷기 시작했고, 끄덕끄덕 괴물은 아이 말에 귀 기울이며 진심으로 답한다. 메롱메롱 괴물도 더는 싫지 않고, 내꺼내꺼 괴물과는 친구가 되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도 잘 모르고 타인에게 제대로 전달하기는 더더욱 힘들다. 이런 아이들에게 조금만 용기를 내어 마음을 표현해 보라고 다독여준다. 꼭꼭 숨기면 아무도 모르지만, 내 마음을 제대로 얘기하면 자꾸자꾸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