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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다정 죽집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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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이 메마른 시대에 마음을 사르르 녹이는 다정 책"

언제나 다정 죽집

비룡소 2024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으로 <언제나 다정 죽집>이 선정되었다. 작가 우신영은 황금도깨비상 외, 제14회 혼불문학상, 제1회 책읽는샤미 어린이 장르문학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다정함이 물씬 묻어나는 이번 신작에서 그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함께 오랫동안 운영해온 팥죽집 ‘다정 죽집’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죽집에는 낡고 오래된 도구-가마솥, 사발, 홍두깨, 인두, 주걱-가 있다. 할아버지가 돌봐온 고양이 ‘팥냥이’의 꾹꾹이를 받은 순간부터 도구들은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혼자가 된 할머니는 점점 기울어져가는 죽집을 다른 이에게 내어 주기로 하고, 죽집의 도구들은 그런 할머니 곁에서 죽집이 문을 닫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은다. 팥냥이는 쥐나 생선이 아닌, 도구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팥빵 레시피를 전하는 메신저로 활약하며 보은한다. 그리고 의문의 인물로부터 새벽마다 갓 구운 식빵이 배달되고, 도구들은 합심하여 세상 달콤하고 맛있는 팥빵 만들기에 성공한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고양이, 고양이의 꾹꾹이로 입이 트이게 된 도구들, 한 그릇의 팥죽에 두 숟갈을 더해 내어주는 넉넉한 인심의 할머니, 다정 죽집에서 맛있는 팥죽 한 그릇의 기쁨을 누리는 동네 주민들, 그리고 의문의 식빵 배달자. 캐릭터 하나하나 제 개성과 목소리를 내고, 자분자분하게 이어지는 이야기에 비밀스러운 인물과 에피소드가 추가되면서 읽는 재미를 더한다. 다정이 메마른 시대에 달콤함으로 사람 내음으로 마음을 사르르 녹이는 다정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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