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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나의 친구들 형태 없는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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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자유의지는 환상이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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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으로 인간 본성을 집요하게 파헤쳐 많은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던 로버트 새폴스키가 이번 책에선 자유의지에 대해 말한다. 과학계와 철학계에서 오랫동안 의견이 양분되어 온 '결정론'과 '자유의지'에 대해 새폴스키는 자유의지란 없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한다.

그가 자유의지가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뇌과학과 생물학적 이론에 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의지라고 믿는 특정 행동을 하기 이전에, 인간 뇌의 보조운동영역은 이미 활성화되어 움직임을 지시하는 신경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여기엔 최근 우리가 본 것, 몇 시간 전 느낀 허기, 통증, 피로 등의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새폴스키는 "우리의 몸과 마음은 통제할 수 없는 생물학과 통제할 수 없는 환경이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말한다.

만일 그의 말이 맞는다면,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면, 곧바로 윤리에 관한 질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누군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을 했을 때,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인가? 새폴스키는 예상되는 우려점들에 대해 하나하나 답하며 낙관적 전망을 내어 놓는다.

자유의지 논쟁이라는 주제와 묵직한 책의 디자인에 지레 위압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책은 평이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막힘없이 잘 읽힌다. 우리 선택과 행동의 메커니즘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뇌에 기분 좋은 자극을 받으며 독파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이 책을 고르는 것 또한 당신의 자유의지는 아니겠지만. - 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뉴런의 행동이 이전의 모든 통제 불가능한 요인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야만 자유의지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게 터무니없이 높은 잣대이거나 허황된 주장이 아닌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것이 유일한 요구 사항일 수 있는 건, 이전의 모든 것이 ‘통제 불가능한 운의 다양한 특징’을 지닌 채 당신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당신은 바로 이런 방식을 통해 ‘지금의 당신’이 되었다. _「3장 의도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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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신작
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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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을 앞둔 어느 날, 루이사는 고가의 미술품 경매가 열리는 어느 교회를 찾아갔다. 아니, 정확히는 몰래 잠입했다. 배낭에는 스프레이 페인트와 몇몇 잡동사니, 그리고 그림엽서가 한 장 들어있었는데, “조만간 만나자, 엄마가.”라고 적혀있는 엽서의 앞면에는 바다를 향해 뻗어있는 잔교,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바다의 초상>. 엽서에 그려진 그림의 제목이자 오늘 경매에 출품된 그림 중 가장 비싼 그림. 처음에는 그저 그 그림을 한 번 보고 싶었던 것뿐이었다. 하지만 그림을 비싼 투자 대상 정도로만 보는 ‘돈 많은 어른들’에 질려버린 탓일까, 루이사는 <바다의 초상> 옆에 자신이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기다 들통나 경비원에게 쫓기며 달아난다. 그리고 도망치던 어느 골목길에서 <바다의 초상>을 그린 화가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바다의 초상> 원본 그림을 건네받으며 그림에 얽힌 사연을 찾아 모험을 떠나기 시작한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오베라는 남자>의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불안한 사람들> 이후 국내에 5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스웨덴의 국민 작가’를 넘어 출간과 동시에 영미권 주요 매체의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하고, 2025년 굿리즈가 선정한 최고의 소설 및 NPR과 USA투데이 등 8개 주요 매체가 선정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가정폭력, 학대, 따돌림 등 잔인한 현실을 견디며 서로에게 내일을 살아가야 할 이유와 꿈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사랑이 되어준 아름다운 우정에 관한 이야기. - 소설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테드는 화가가 루이사에게 그 그림을 선물한 이유가 그것이 그의 유산이기 때문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루이사가 화가의 유산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예술은 우리가 타인에게 남기는 흔적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는 어떤 식으로 표현하면 좋을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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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간 숨겨진 비밀을 밝히는 두 소년의 이야기
비밀의 종이 울리면
이하람 지음, 양양 그림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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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마을을 한 번도 떠난 적 없던 외증조할머니의 49재가 시작된 날, 우찬과 태성은 접근 금지 구역으로 묶인 솔개산 비밀 들판, '솔비들' 위로 드론을 띄운다. 그러나 드론은 예기치 않게 추락하고, 두 소년은 그것을 찾기 위해 금지된 경계를 넘어선다. 그때, 종소리와 함께 낡은 건물에서 걸어 나오는 한 소년과 마주친다. 그 일 이후 소년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용기를 낸 우찬과 태성은 80년간 숨겨진 비밀에 점차 다가가는데···

우찬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 책은, 솔비들 소년의 정체를 좇으며 한 편의 영화처럼 긴장감 있게 펼쳐진다. 12시 정각 종이 울리면 나타나는 소년과의 대화를 통해 이름과 사연이 밝혀지고, 흩어져 있던 단서의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진다. 외증조할머니의 삶, 솔개마을이 품은 비밀, 그리고 오래도록 봉인되어 있던 시간의 흔적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며 이어지는 서사는 한 개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결국 더 큰 역사로 확장된다. 잊힌 이름들, 그들의 고통과 아픔,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진실. 한 개인의 이야기와 역사 이야기가 촘촘하게 엮인 이 작품은 마지막 장까지 몰입시키고, 동시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 어린이 MD 송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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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파도를 건너 나를 마주하는 여정
형태 없는 불안
서맨사 하비 지음, 송예슬 옮김 /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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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궤도>로 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서맨사 하비의 유일무이한 에세이가 출간됐다. 작가가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끝이 나지 않을 것만 같은 어둠 속에서 작가는 자신의 내면을 간절히 들여다보며 불면증의 심연으로 계속 빠져든다.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그의 문체는 여기가 꿈속인지 아닌지 독자들을 혼동하게 만들고, 의식의 흐름을 따라 이어지는 서사는 매번 새로운 형태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이 책은 단순히 불면증을 겪는 한 사람의 기록을 넘어,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지나쳐버리는 ‘불안’의 실체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채 마음 한 켠에 머무는 감정, 그리고 밤이 깊어질수록 더 선명해지는 생각들을 작가는 집요하게 언어로 붙잡는다. 그래서 이 책은 불면을 겪어 본 사람에게는 깊은 공감을, 그렇지 않은 독자에게는 쉽게 지나쳐 온 감정의 결을 또렷하게 인식하게 만든다. 읽는 동안 막연했던 불안은 점차 언어를 얻고, 끝내는 외면할 수 없는 하나의 감각으로 자리 잡는다. 불면증뿐 아니라 다양한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대인들에게 바치는 매혹적인 찬사다. - 에세이 MD 도란
이 책의 한 문장
'야행성 용서'라는 게 있다. 밤에만 모든 잘못과 자책 또는 원망을 놓아버리는 습성을 말한다. 그런 감정들을 방 밖에 두고 온다. 나는 하나하나 생각나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 과속해 지나가는 자동차들, 모이통을 털어가는 갈까마귀들, 나를 괴롭히는 우주 그리고 나. 문득 아홉 살 적에 내 머리를 땋아주던 아빠가 떠오른다. 엄마가 떠나고 몇 주 후의 일이었다. 커다랗고 투박한, 건설 노동자의 흉터투성이 손으로, 아빠는 내 머리를 땋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