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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하는 눈동자 세상 끝의 기록 별을 만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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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서 너로, 확장된 세계의 새로운 이슬아"
갈등하는 눈동자
이슬아 지음, 이훤 시.사진 / 먼곳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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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이슬아'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도 동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출판사 운영자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이슬아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결의 이야기로 2026년 새해를 연다.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솔직하고도 대범한 글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그의 서사는, 이번 책에서 내 옆에 서 있는 타인에게로 자연스럽게 향한다.

책에는 친구, 격투기 선수, 작가, 그리고 책과 영화에 대한 단상들이 자유롭게 펼쳐진다. 책의 중반 이후에는 이슬아의 강연록과 덴마크의 시인 마야, 시각장애인 김성은과의 인터뷰도 실려 있어 책의 결을 한층 넓히고 시인 이훤의 감각적인 사진과 시가 더해져, 다채로운 구성의 책이라는 인상이 더욱 또렷해진다.

사람은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들이 문득 이유 없이 싫어질 때도 있지만, 결국 인간을 구원하는 건 인간일지도 모른다. 이슬아의 이번 글에서는 유독 따뜻함과 어떤 다정한 성장 같은 것이 느껴진다. 2026년 새해에 처음으로 만나는 에세이로 손색이 없는 책,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다. - 에세이 MD 도란
이 책의 한 문장
사랑하는 친구가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미 수술실에 들어간 터라 친구의 휴대폰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전화기가 켜지기만을 기다리며 친구의 부드러운 밤색 피부를 떠올렸다. 뒷산을 성큼성큼 오르는 두 다리와 자주 엉키는 머리카락, 툭 치면 흘러나오는 숱한 문장들도 떠올렸다. 그는 아주 많은 책을 외우는 사람이다. 친구의 사라짐은 도서관의 사라짐이고 어떤 대화의 멸종이고 다시는 만질 수 없는 살갗일 것이었다. 며칠 만에 다시 휴대폰이 울렸다. 몸 이곳저곳에 깁스와 철심과 붕대를 칭칭 감은, 그러나 또렷하게 살아있는 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부러지지 않은 한쪽 팔로 간신히 휴대폰을 든 채 나를 반겼다. 그의 이름을 부르는 내 음성을 얼마나 귀하게 듣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지금 이 통화, 지금 이 목소리를 영영 못 들을 수 있었던 거잖아. 하나도 당연하지 않은 거였어." 먼 곳에 갔다가 돌아온 사람처럼 그가 말했다. 만남이란 게 그의 안에서 아주 절절한 무엇이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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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경계에서 건져올린 장면들"
세상 끝의 기록
존 버거.장 모르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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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이란 뭘까? 어디냐고 묻지 않는 이유는 그 옛날의 사람들이 생각했던 지구의 끝이 벼랑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세상의 끝은 없지만 우리가 끝이라고 인지하는 장소는 나타난다. 아주 멀리 떠난 나라에서 마주한 해안선이 그런 곳일까.

50년의 우정을 쌓아온 존 버거와 장 모르는 노년에 이르러 '세상의 끝'이란 주제로 사진과 글을 엮어냈다. 1999년 오리지널 초판 이후 20여 년 만의 복간이다. 작가들의 작가라 일컬어지는 그들이 생각한 세상의 끝은 어떤 풍경들일까. 세속적 사회의 중심에서 벗어난 세상의 끝, 스코틀랜드의 외딴섬, 아프리카의 독재자 국가, 스리랑카의 농장, 멕시코의 반란군 집회…. 지금은 영영 갈 수 없는 그곳을 흑백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인권, 노동, 일상 속 인간 존엄의 문제를 탐구했던 두 거장이 기록한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유효하다. - 예술 MD 임이지
책 속에서
세상의 끝. 나는 이 미지의 장소가 장의 시선과 그의 작품 세계에 본질적으로 내재한다는 걸 설명하고 싶다. 다르게 말하자면 장은 항상 낯선 땅 위에 서 있었고 이방인의 위치에 있었다. 그는 마치 유목민처럼, 손님으로서 행동할 바와 주인의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장은 '세상의 끝'이라는 곳에서 마치 집에 있는 듯 주인으로서나 손님으로서 편안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그와 우정을 나누는 특혜와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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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노벨문학상 라슬로 신작"
헤르쉬트 07769 (양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 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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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독일 총리 메르켈 앞으로 편지를 보내고 있다. 국가 지도자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며 물리학 학위를 가진 학식 있는 자연과학자이자 전문가인 총리가 자신이 예측한 물질과 반물질의 불균형 문제, 사회의 붕괴를 야기할 우주론적 예측을 이해할 것이라고, 그래서 UN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우체국 창구 직원 제시카의 비웃음, 시민 대학에서 그에게 물리학 강의를 해준 쾰러의 설득에도 그는 고집스럽게 편지를 보낸다. 수신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연방공화국 총리, 10557, 베를린, 빌리 브란트 슈트라세 1. 발신자는 헤르쉬트, 07769. 다른 정보는 필요 없다.

2025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신작.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의 최고 거장”이라는 수전 손택의 평에 걸맞게, 작가는 독일 튀링겐의 어느 가상의 마을 카나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삶과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재앙의 또 다른 모습을 그려낸다. 작중 인물인 헤르쉬트 플로리안은 힘이 엄청나게 세지만 온순하고 어리숙한 면이 있어 주변 사람들의 일을 돕고 밥이나 용돈을 벌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그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스’가 운영하는 청소 업체에 고용되어 보스가 숭배하다시피 하는 바흐의 기념물에 누군가가 남긴 그래피티를 지운다. 하지만 그가 취업한 업체는 사실 네오나치와 유관한 네트워크였으며 보스는 그 일원으로 헤르쉬트에게 그의 뒤틀린 생각들을 주입한다. 이처럼 이야기의 배경에는 나치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그것이 종말과 재앙의 감각을 벼린다. 크러스너호르커이다운 문장, 분위기, 소재의 일상성과 개성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작가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또 하나의 대표작. - 소설 MD 박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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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재 추천, 한국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10곳 인터뷰"
별을 만드는 사람들
김성현 지음 / 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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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이라는 이름으로 빛나는 식당의 풍경은 화려하고 우아해 보이지만, 그 한 순간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무수한 고뇌와 선택, 인내와 반복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있다. <별을 만드는 사람들>은 한국 파인 다이닝의 정점에서 그 시간을 견뎌온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안성재 셰프는 이 책을 두고 “한국 미식 거장들의 영혼이 담긴 기록이며, 그들의 헌신에 바치는 경의”라고 말한다.

밍글스, 스와니예, 이타닉 가든, 라망시크레, 온지음, 윤서울, 강민철 레스토랑, 솔밤, 빈호, 이스트. 한국을 대표하는 레스토랑 10곳의 셰프와 매니저, 소믈리에 24인은 각자의 자리에서 '완벽'을 향해 정진해온 길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화려한 평가 뒤에 가려진 시행착오와 책임, 메뉴 하나와 서비스 한 동작에 담긴 깊은 고민은 결국 한 사람이 자신의 일을, 나아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 책은 그 태도가 모여 한국 미식의 현재를 이루는 순간을 비춘다. - 요리 살림 MD 권벼리
안성재 셰프 추천사
이 책을 통해 독자 여러분은 한국 미식의 다양성과 깊이를 발견하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한 접시, 한 잔에 담긴 노력과 열정에 경의를 표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국 미식의 현재를 넘어 미래를 조망하는 이 책은 미식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은 한국 미식 거장들의 영혼이 담긴 기록이며, 그들의 헌신에 바치는 경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