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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 스카이다이빙 서랍 정리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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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히라노 게이치로, 크로스"
근접한 세계
김연수.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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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언어, 다른 문화권의 두 거장이 소설에 대한 믿음으로 공명하는 '크로스' 시리즈의 첫 책이다. '윤리적 딜레마'라는 주제로 <이토록 평범한 미래>의 김연수와 <일식>의 히라노 게이치로가 참여했다.

김연수의 <우리들의 실패>의 화자인 기자는 대통령 친인척의 국정 개입 사건에 연루된 인물 ‘손동하’를 인터뷰한다. 손동하의 어떤 선택은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이어졌고, 파산과 구속을 각오하고 폭로에 나선 손동하는 죽음을 종용하는 문자를 받고 있다. 이야기 바깥의 우리는 인터뷰 내용을 소설로 적은 기자의 눈으로만 이 사건을 파악하게 된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결정적 순간>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론을 경유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지적인 소설이다. 미즈마키 가스미는 고인이 된 사진작가의 회고전을 앞두고 그의 아틀리에에서 존재해선 안 될 사진목록을 발견한다. '열지 않았다면 지금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전시회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었을 텐데.'(168쪽) 너무도 인간적인, 부도덕할 수 있는 후회를 하면서도 가스미는 보고서를 작성하며 나아간다. 이 보고서를 받아든 우리에게 무엇을 용서할 수 없는지, 어떤 것을 캔슬해야 할지 질문이 남는다.

김연수의 소설이 인용한 도덕경의 구문,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아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가 유독 마음을 파고드는 날이 있다. 인간은 춘추전국시대에도 무력했고 AI의 습격에도 대안이 없다. 이런 세상에서도 '짚으로 만든 개'인 존재들도 문학에서만큼은 '매 순간 어떤 인간이 될지 선택'(198쪽)할 수 있는 자유를 소설 속에서 누릴 수 있다. 삶이 이게 전부가 아니라고 믿는 독자를 초대하는 시리즈. '크로스'와 독자의 크로스를 기대한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그 말은 거기 앉아 있던 사람들은 모두 스무 살 무렵에 전쟁을 경험했다는 뜻입니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우리는 영영 알지 못할 것입니다. 경험하지 못한 과거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와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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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어떻게, 왜 미국을 전쟁으로 이끄는가"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윌리엄 D. 하텅.벤 프리먼 지음, 백우진 옮김 /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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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2월 27일 오후 3시 38분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로 명명한 대이란 군사작전 개시를 승인했고, 이튿날 이란 현지 시간 오전 9시 45분 공격이 시작됐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86)의 사망이 공식 확인되었고,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과 드론을 활용해 이스라엘과 중동 내 미군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단행했다. 새해 벽두부터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현직 대통령을 체포한 지 채 두 달이 지나기 전에 이루어진 이와 같은 군사작전은 분명 충격적인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기시감이 들기도 한다. 이란,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과테말라, 베트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분쟁과 무력 개입을 벌여왔다. 미국은 왜, 끝없이 분쟁과 무력 개입을 이어가는가.

이 책은 이미 1조~1.5조 달러에 달하고 곧 2조 달러로 폭증할 미국 군산복합체의 규모, 작동 방식, 역사, 세력 구도와 영향력, 미래 전망까지 전모를 파헤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유세에서 전쟁을 끝내고 군산복합체를 청산할 것을 호언장담했지만, 당선 이후 2025년 4월 국방부 예산을 1조 달러(약 1,400조 원)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뒤이어 2025년 9월에는 '전쟁부'를 국방부 보조 명칭으로 사용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2026년 1월에는 항공기 150대를 동원해 베네수엘라를 전격 침공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트럼프가 청산하겠다고 호언장담한 미국 군산복합체가 실제로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있으며, 앞으로 더 큰 영향력과 정치권력을 누리기 위해 폭주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국방 정책과 안보 전략이 수립되는 과정이 투명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결과물만이 아니라 미국과 세계 각국의 권력, 자본, 비즈니스, 야망이 첨예하게 뒤얽힌 역학 관계의 산물이기도 하다는 냉엄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 - 사회과학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사실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 대통령(1961년 퇴임 연설에서 '군산복합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사람)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미국을 이끈 대통령 가운데 진정으로 전쟁 기계에 맞서거나, 일관되게 외교를 전쟁보다 우선시하거나, 해외 전쟁 대신 자국민의 필요에 집중한 인물은 한 사람도 없다. 요컨대 미국 대외 정책을 둘러싼 싸움에서는 전쟁으로 이익을 누리는 집단이 거의 언제나 승리해왔다. 이 책은 그 이유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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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좋은 쪽으로"
스카이다이빙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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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의 동생 민아는 자폐성 장애인이다. 윤아의 엄마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아빠는 근무하던 사립학교 재단의 비리를 신고한 대가로 이사장 아들의 술수에 휘말려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 일 이후 아빠는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다. 민아의 활동지원사마저 갑자기 일을 그만두면서, 윤아는 동생을 돌보는 동시에 이사장 아들과 맞서야 한다. 게다가 특수학교 설립 백지화를 공약으로 내건 구청장 후보와 토론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삶이라는 중력이 윤아를 유난히 세게 끌어당기는 것만 같다. 그럼에도 윤아는 되뇌인다. “최선을 다해, 좋은 쪽으로.”

이 책의 제목 <스카이다이빙>은 어쩔 수 없는 삶의 고단함이 무겁게 끌어당겨도 스카이다이빙처럼 즐길 수 있다는 작은 희망과 유머를 내포한다. 민아의 학교 친구들이 만든 장애 형제가 있는 비장애인 형제 모임의 이름 '구덩이'도 같은 맥락이다. 인생이 "구덩이에 빠진 상태로 시작 했지만, 구덩이 파고 씨앗도 심고 나무도 심을 수 있고 또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비관만 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꿋꿋하게 나아가는 이 청소년들의 모습이 실로 탄탄하고 빛이 나서 감탄할 수밖에 없다.

<훌훌>로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과 제14회 권정생문학상을 수상하며 청소년 독자들의 지지를 받아 온 문경민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딛고 일어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지지받아 마땅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만의 섬세한 문체로 풀어낸 이 이야기가 널리 퍼지기를 희망한다. - 청소년 MD 임이지
책 속에서
평범한 우리도 끔찍한 결정에 함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해요. 생각해 보세요. 학교 부지에 학교를 짓는 겁니다. 마침표 찍고 끝. 그게 전부여야 해요. 하지만 특수학교를 반대하시는 분들의 마음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들어와 있는 거예요. 학교 부지에 특수학교를 짓는다고……? 맙소사. 말줄임표와 물음표가 함께 붙어 버린 거예요. 이런 갈고리 같은 물음표는 특수학교 문제만이 아닌 모든 차별과 편견이 작동하는 상황에 매번 붙어요. 여자가? 남자가? 외국인이? 어린애들이? 학생 주제에? 입장 바꿔 생각해 보세요. 이건 명백한 차별입니다. 제 주장은 명료합니다. 차별하지 마세요.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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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속에 담긴 추억을 꺼내보는 시간"
서랍 정리하는 날
서선정 지음 / 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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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앞두고 옷장 서랍을 열어 옷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날. 네 살 때 아이가 좋아했던 반짝이 공주 원피스부터, 넘어져 생긴 무릎의 구멍 위에 할머니가 예쁜 천을 덧대준 멜빵바지, 봄빛을 머금은 꽃무늬 원피스, 한여름의 바다가 어른거리는 파랗고 하얀 줄무늬 티셔츠까지. “그때 조개껍데기 주우러 다니느라 까맣게 타는 줄도 몰랐잖아.” 엄마와 아이가 깔깔거리며 옷마다 스며 있는 가족의 기억을 하나씩 꺼내어본다.

쌀쌀한 날이면 포근한 구름처럼 아이를 감싸 깊은 잠을 재워준 잠옷, 할머니가 떠준 뜨개옷과 목도리에는 다정한 마음이 수놓여 있다. 고운 보자기 속에는 엄마와 아이의 배냇저고리가 소중히 싸여 있고, 서랍 속 할머니의 반짇고리와 실패, 단추들은 아이의 눈에 알록달록한 마법의 보물상자처럼 빛난다. 볼로냐 국제 도서전에서 여러 차례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서선정 작가가 “손수 지은 옷으로 내 어린 날을 한 땀 한 땀 수놓아 주신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전한다. 색연필로만 완성한 섬세한 일러스트가 켜켜이 쌓인 추억의 결을 따뜻하게 담아낸다. - 유아 MD 권벼리
작가의 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서랍 속 옷들을 정리합니다.
작아지거나 낡은 옷들을 골라내고,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을 꺼내 놓고,
할머니가 만들어 준 오래된 배냇저고리에 바람을 쐬어 주기도 합니다.
서랍 속 옷들에는 저마다의 추억들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서랍은 조심스럽게 열어 보는 작은 보물 상자 같기도 하고,
켜켜이 쌓인 시간을 품은 기억의 저장고 같기도 합니다.
<서랍 정리하는 날>은 손수 지은 옷으로 내 어린 날을 한 땀 한 땀 수놓아 주신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만든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