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정세랑이 3년 만에 역사소설, 추리소설, 설자은 시리즈로 돌아왔다. 때는 통일신라 신문왕 시대. 죽은 오빠 자은의 신분으로 유학생활을 한, 한때 미은이었던 '설자은'이 당나라에서 금성으로 돌아온다. 집안을 일으켜야 할 의무를 짊어지고 귀향하는 길 배 위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설자은은 망국인 백제 출신 목인곤과 패를 이루어 이 사건을 해결하며 점차 가장 깊은 금성, 왕궁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데.
호수에 비친 황금빛 궁궐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드넓은 소설적 공간을 누비는 활달한 이야기는 마음을 실어 좋아하고 싶은 인물들의 활약과 함께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간다. '잘 보관한 멥쌀처럼 습기가 없는', '데면데면한' 설자은의 캐릭터와 '바다에서 미끄러운 것을 주웠구나' 설자은을 탄식케 하는 식객 목인곤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개성적인 인물들이 활보하며 미혹을 걷어내고 사건을 바로 보기 위해 노력한다. 아름답고 서러운 길쌈 대회를 하는 여인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이야기와 함께 계속될 금성 여행을 기대하며 첫 권을 권한다. <설자은, 불꽃을 쫓다>와 <설자은, 호랑이 등에 올라타다>가 독자를 만날 예정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설자은은 오래 머물렀던 장안을 사신단과 함께 떠나, 육로로 등주까지 왔다.
이 책의 한 문장
염을 품고는 좋아하는 일도 좋아할 수 없고, 아끼는 이도 아낄 수 없다. 처음엔 도은을 위해서 시작했지만, 자은의 염려는 어느새 육부 여자들 전체에게로 번지고 있었다.
한국 최초의 로타 로마나 변호사. 어려움 없이 엘리트 코스를 착착 밟아 탄탄대로를 살아왔을 것 같은 이력이지만 번쩍이는 성취와 별개로 어떤 삶에든 아픔, 수치, 고통, 창피는 있다. 이 책은 한동일이 사제직을 그만둔 뒤, 고민과 방황을 거듭하는 흔들리는 나날을 보내며 쓴 글들의 모음이다.
고통의 날 동안 그는 라틴어 문장들을 입에 굴리고 머리에 새기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에게 라틴어는 "공부의 대상만이 아니라, 생을 받치는 머릿돌 같은 기도와 초심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Qui quae vul dicit, quae non vult audiet.'(마음 내키는 대로 말하는 사람은 내키지 않는 소리를 듣게 되리라.), 'Vexatio stora fiat.'(아픔이 스토리가 되게.) 등, 그는 자신에게 등불이 되어준 문장들을 아낌없이 책에 풀어 두었다. 정신이 단단할 땐 무심결에 지나칠 문장들도 마음이 고통에 잠겨 있을 땐 사무치는 법.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문장들로 잊고 있던 신념과 태도를 재단장 할 수 있을 것이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이 책에서 평생 암호처럼, 주문처럼 읊조릴 만한 한 문장, 당신의 마음과 인생에 영영 지워지지 않도록 타투처럼 새겨둘 만한 문장을 만나다면 저는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누군가 '언제 아이가 가장 예쁘세요?'라고 물으면 여러분은 뭐라고 대답을 할까? 정답은 없지만, 이상적인 대답으로는 아마 '존재 자체로 예쁘고, 존재 자체로 행복이다.'정도 아닐까? 하지만 육아는 현실이고, 생각보다 힘들다. 만약 어떤 누군가가 '아이가 잘 때요'라고 답한다면, 난 넌지시 공감을 표할 것 같다. 그만큼 아이를 재우는 일은 엄마, 아빠에게 피할 수 없는 매일 일과이자 하루의 마지막 일과이다.
오늘 스텔라를 재우는 일은 아빠의 몫이다. 오늘 밤 엄마는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아빠는 스텔라에게 책을 아홉 권이나 읽어 줬는데도 스텔라의 눈은 말똥말똥하다. 아빠는 '단잠'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언제 배송이 되냐고 묻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배송 완료', 과연 스텔라의 단잠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누가 훔쳐 갔다고 확신한 아빠와 스텔라는 장난감 하마와 플라밍고 탐정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단잠을 찾기 위한 한밤중 대소동이 시작된다.
<키오스크> 아네테 멜레세 신작. 아이와 부모 간의 잠자리 소동을 유쾌하게 드린 그림책이다. <스텔라의 도둑맞은 잠>은 두 아이의 엄마인 작가가 실제 딸아이 스텔라를 토닥이며 재우던 중 유난히 잠들지 않는 아이를 바라보며 든 생각을 그림책으로 옮겼다고 한다. 2023 dPICTUS 뛰어난 그림책 100 선정작. 2023 볼로냐 라가치상 브로 어메이징 북셸프 선정작.
- 유아 MD 김진해
책 속에서
"우리가 단잠을 주문했는데 보이질 않아요.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단잠이란게 어떻게 생겼는지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했죠." "아주 달콤하다고들 하던데요."
당신에게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악행을 저질러 모두에게 '죽여 마땅한 사람'이라 불리며 증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을 누군가가 실제로 죽여주겠다고 한다면, 이 제안을 거절할 수 있을 것인가. '죽어도 싼' 사람은 죽음으로 심판받아도 용납되어야 하지 않을까. 피터 스완슨의 전작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우리가 믿고 있던 선과 악에 대한 경계를 파고드는 위험한 소설이었다. 집필에만 8년이 걸린 그 후속작 <살려 마땅한 사람들>은 또다시 우리 사회에서 금기시되어온 질문들을 태연히 건넨다.
심증은 확실하지만 그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아 경찰도 수사를 포기한 연쇄살인범. 그를 잡기 위해서는 오직 그의 방식대로만 게임에 참가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더 거대한 악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라면 그것보다 사소하게 여겨지는 악을 저질러도 될까.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극한의 상황에서 "악을 이기는 악"은 용서받을 수 있지 않을까. "피터 스완슨은 독자들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 <살려 마땅한 사람들>로 그는 자신의 높은 기준을 다시 한번 뛰어넘었다."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추천한 소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저 기억하시겠어요?”
추천의 글
'악을 이기는 악'에 대한 등골 서늘한 탐구가 이어진다. 심리 스릴러 애호가들은 이 아름답게 뒤틀린 소설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앞다퉈 나갈 것이다. - 라이브러리 저널
감히 <죽여 마땅한 사람들>보다 더 충격적인 속편이라고 말하고 싶다. 피터 스완슨이 돌아왔다. - 굿리즈 리뷰
"피터 스완슨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가 구축해놓은 캐릭터들을 너무나도 정확히 활용하기 때문이다. <살려 마땅한 사람들>은 그의 소설 중에서도 최상급이다." - 아마존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