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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아 I-II 2023 김승옥문학상 수상작.. 끝말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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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노벨문학상 욘 포세 대표작, 한 화가의 일생"
멜랑콜리아 I-II
욘 포세 지음, 손화수 옮김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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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헤르테르비그는 고향 노르웨이의 험준한 산악과 암석, 호수와 피오르를 비롯한 대자연의 장엄한 풍광을 그려내어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화가'라는 칭호를 얻은 실존 화가다. 그러나 그의 이름에 명성이라는 눈부신 빛이 내리기까지는 그가 생을 마치고도 수십 년이 흘러야 했다. 빛을 추구했지만 우울과 불안으로 점철된 생을 살아야 했던 헤르테르비그. 소설은 그의 인생 한가운데를 향한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미술이라는 꿈을 잃지 않고, 그림을 업으로 삼기 위해 동향 출신의 유명 화가이자 독일 뒤셀도르프 예술 아카데미의 교수 한스 구데를 찾아간 젊은 헤르테르비그를.

멋진 양복까지 차려 입고 뒤셀도르프에 당도했지만 앞으로 닥칠 최악의 결과만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청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만약 한스 구데가 나더러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사람, 그림에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 말한다면 나는 그림을 더 그릴 수 없다."와 "그림을 그릴 수 없다면 내가 존재할 이유도 없다."라는 양극단을 오가는 마음. 망상으로 고통받던 그에게 누구도 예상치 못한 운명의 서광이 비쳐오고, 그의 앞날은 혼돈에 휩싸인다.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목소리를 부여한다."는 심사평과 함께 202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욘 포세의 대표작. 살아생전 누군가에게 주목받지 못한 한 인간의 비극적인 생을 되살려 그리며 소설은 말하는 듯하다. 자기 자신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한 소외된 삶일지라도 그 속에는 빛나는 무언가가 있었음을. - 소설 MD 권벼리
추천의 글
욘 포세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다.
-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자신의 문학 형식을 개척할 수 있는 작가는 매우 극소수이다. 욘 포세는 바로 그 극소수에 해당하는 작가다.
- 2015년 북유럽이사회 문학상 선정 이유

욘 포세는 일상적인 것과 실존적인 것을 극적으로 융합해 내는 데에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 가디언

욘 포세는 직관적 감각과 뛰어난 예술성을 통해 가장 암울하고 외로운 순간에 나타나는 헤아릴 수 없는 삶의 기적을 칭송한다.
- 파이낸셜 타임스

욘 포세의 강렬한 의식의 흐름 기법과 예술에서 ‘신성한 징조’를 찾아다니는 작가의 의지, 세월에 대한 잊히지 않는 명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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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김승옥, 가을엔 권여선"
2023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권여선 외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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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의 활동 이력을 지닌 작가들이 한 해 동안 발표한 단편소설을 소개하는 김승옥문학상이 올해도 가을을 알린다. 2023 김승옥문학상의 수상 작가는 권여선, 최진영, 서유미, 최은미, 구병모, 손보미, 백수린이다. <각각의 계절>(권여선), <단 한 사람>(최진영), <눈부신 안부>(백수린) 등 2023년 커리어의 분기점이 될 만한 작품집을 엮은 작가들의 지금을 함께할 수 있어 흡족하다.

좋은 소설은 인간의 마음 가장 깊은 곳의 살점을 정확하게 가격한다. 관계를 '손절'하는 캐주얼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살점을 베어야 끝나는 절연을 겪은 권여선의 사람들은 삼십년 전의 강촌 여행에 아직 머물러 있다. '그들 위에 의미심장하게 드리우는 요망한 슬픔'(42쪽)이 우리 각자의 의미심장한 추억을 가격하는 순간 소설은 삶의 일부가 되고, 소설에게 얻어맞은 나 역시 영원히 만나지 않을 사람들을 떠올리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구의 미래, 인류의 미래, 서사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있다. 최은미처럼 정확하게, 구병모처럼 터프하게 우리가 선 자리를 묘파하는 소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이 가을의 행운이다. - 소설 MD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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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있게 한 책"
자연에 이름 붙이기
캐럴 계숙 윤 지음, 정지인 옮김 /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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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룰루 밀러가 이 책과의 만남을 '세계관을 뒤흔든 사건'이라 언급하며 "이보다 나의 생각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은 없다."고 추천한 <자연에 이름 붙이기>가 드디어 한국 독자를 만난다. 저자 캐럴 계숙 윤은 숲속에서 다채로운 동식물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끝에, 종과 종 사이 관계를 밝히고 생물에 질서를 부여하는 '분류학'의 세계로 뛰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생물의 이름을 익히며 즐거워하던 아이가 어른이 되어 만난 분류학은 충격에 가까웠다. 생명을 정확한 질서에 맞춰 분류하는 과학의 방법은 "명백한 진실로 보이는 것"과 매번 충돌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언제나 과학이 옳다는 신뢰로 연구에 매진해온 저자가 결국 경악하게 된 것은 "어류라는 분류군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앞에서였다.

"과학자들은 대체 어떻게 물고기라는 현실을 부인할 수 있는 걸까?" 물고기에 이어 얼룩말도, 나방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 사실은 저자가 유년기의 숲속에서부터 생명에 대해 길러온 감각과는 너무도 어긋났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괴상하게 느낄 수밖에 없는 문제였다. 분류학이 발전할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생물이 사라져 가고, 인간과 자연이 단절되는 듯 보였다. 자연의 혼돈에 체계를 부여하려는 시도는 정녕 헛된 것인가, 하는 회의감에 빠진 저자가 빛을 발견한 것은 '움벨트(umwelt)'라는 개념에서였다. 이는 '주변 세계'라는 뜻의 단어지만 생물학에서는 "한 동물 종이 지닌 특수한 감각 및 인지 능력에 의해 키워지고, 그 종에게 결핍된 부분에 의해 제한된 결과 그 종이 특유하게 지니게 된 시각", 즉 "지각된 세계"를 의미한다.

우리 인간이라는 종이 공통으로 가진 움벨트가 철저히 감각적이며 극도로 주관적이라는 것을 깨달은 저자는 알게 된다. 움벨트는 그동안 과학의 가장 힘겨운 적수였으며, 200년에 걸친 분류학의 역사는 바로 과학이 인간의 움벨트와 싸워온 역사라는 것을. 그렇게 저자는 이 긴 이야기를 서문에서 단숨에 풀어놓고는, 마침내 "나는 내 물고기들을 되찾고 싶다."라는 선언과 함께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 이 이상한 지점으로 우리를 데려다놓은 여정의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한다. "다시 집으로 돌아갈 지도"도 잊지 않고 마련해놓았다는 말과 함께.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경이로운 세계가 어느새 눈앞에 펼쳐져 있다는 것을. - 과학 MD 권벼리
추천의 글
발굴된 고인류 화석을 무엇이라고 부를지 고민하는 과정은 고인류학에서 중요한 과제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는 이러한 고민을 특별한 시선으로 돌아보게 한다. 동식물의 이름을 익히며 즐거워하는 아이, 어떤 식물을 두고 풀인지 나무인지 구분하기 위해 말다툼하는 부부. 저자는 분류학의 역사를 꼼꼼히 파헤치며, 생명에 이름을 붙이고 비슷한 것끼리 모으고 다른 것끼리 나누는 일이란 취미나 과학이기 이전에 생존을 위한 몸짓에서 기원하고 진화했음을 깨닫는다. 살아 있는 존재를 느끼고 유심히 살피는 본능적인 감각에 관한 깨달음이 갈피마다 가득한 이 책은 무감하게 바라봐왔던 우리 일상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준다.
- 이상희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 인류학 교수, <인류의 진화> 저자)

생명의 세계에는 이미 질서가 존재했지만 자기의 방식으로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려는 이른바 분류학자들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분류학이 발전할수록 생물은 사라져간다. 『자연에 이름 붙이기』는 생물을 구분하는 방식이 진화분류학, 수리분류학, 분기학으로 발전하면서 각 공동체가 가지고 있던 생명의 이름이 사라지는 사정을 소상히 밝힌다. 아뿔싸! 이젠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기이한 일이다. 이름이 사라지면 지식이 사라지고, 이름이 사라지면 생명이 사라진다. 다시 지구를 생명으로 충만하게 하는 법. 각자 자기 세계의 생명에게 스스로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물고기가 다시 헤엄치게 하자.
- 이정모 (펭귄각종과학관 관장, 전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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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댓국에서 순댓국으로"
끝말잇기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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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그림책의 일인자 김영진 그림책 열일곱 번째. 대한민국 대표 아빠 작가 김영진이 따뜻한 가족 이야기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감동과 즐거움을 담은 <끝말잇기>로 돌아왔다.

볼록 나온 배가 심상치 않아 보였는지 아빠는 그린이에게 등산을 가자고 권한다. 힘들고 지루한 등산이 싫은 그린이, 그때 문득 한 가지 묘안이 떠오른다. 바로 '끝말잇기'. "등산!" "산사태!" "태도!" 끝말잇기를 하다 보니 그린이는 산에 오르는 게 덜 힘들게 느껴진다. 계속 이어지는 단어에 둘의 수다는 끊이지 않고, 서로 간의 유대감 또한 점차 깊어져 간다. 끝말잇기에서 진 벌칙으로 아빠는 그린이에게 순댓국을 사주는데, 아빠의 표정은 왠지 흐뭇해 보인다. 그린이의 아빠 역시 부모님이 처음 순댓국을 사 주셨던 추억을 가지고 있었던 것. "안 사줬으면 큰일 날 뻔했네." 그린이와 어린 시절 아빠가 순댓국을 먹는 모습이 나란히 펼쳐진다.

<끝말잇기>는 일상 속에서 때때로 마주하게 되는 가족의 유대감을 상상력 넘치는 판타지로 담아낸 그림책이다. 끊이지 않는 끝말잇기처럼 시간을 이겨 내고 세대를 거쳐 이어지는 우리네 가족의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선사한다. 오늘은 퇴근을 하고 집에 가면 아이와 왠지 끝말잇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아빠 먼저, 쿵쿵따 쿵쿵따 ~ ♪♩♬ 금요일!" - 유아 MD 김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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