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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과 이야기 어린이 마음 약국 드라큘라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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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언 고닉이 말하는 자전적 글쓰기"
상황과 이야기
비비언 고닉 지음, 이영아 옮김 / 마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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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언 고닉의 산문들엔 쨍하게 선명한 그 자신이 존재한다. 스스로를 긴 말로 소개하지 않아도 고닉의 문장엔 늘 그의 강렬한 자아가 들러붙어 있다. 인간적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진 않지만 글로는 영원히 만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나는 그것이 타고나는 것이거나 평균보다 과잉된 자아의 산물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서야 그것이 고닉이 만들어낸 자전적 글쓰기용 페르소나, 진실한 서술자임을 알게 됐다.

고닉의 자전적 산문마다 나타나는 화자가 그 자신이 아니라 그가 발견해낸 서술자라는 사실, 이 자백은 우리에겐 환희의 시작이다. 매력적인 글쓰기의 진실이자 다르게 읽기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고닉 자신도 이 열쇠를 처음 손에 쥐었을 때의 흥분감과 황홀경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진실한 서술자에 초점을 맞추어 대가들의 글을 하나하나 살피며 읽기와 쓰기에 관한 문답을 해나간다.

고닉은 변죽을 울리는 법이 없다. 핵심에서부터 시작하는 그의 글쓰기는, 글쓰기에 관한 글에서도 여실히 빛을 발한다. 빛나는 참고 자료들과 거침없이 나아가는 설명. 자전적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진실을 막힘없이 흘려내는 그의 글을 조금도 놓치고 싶지 않아 양손으로 떠받치는 마음으로 읽었다. 이 책은 자전적 글쓰기의 교과서가 되어야 한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내게는 나를 위해 싸워줄 서술자가 있었다. 이 서술자는 자신이 곧 어머니처럼 되었기에 그 곁을 떠나지 못한 여자, 바로 나였다. “또 혼자”라는 상황에 겁먹지 않는 서술자. 생각해보면, 그는 도시를 걸어 다니는 사람, 혹은 이혼한 중년의 페미니스트, 혹은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작가인 나에게도 크게 휘둘리지 않았다. 이 서술자는 그저 견고하고 제한된 자아로, 중심을 잘 잡고 있는 듯 보였다. 나는 내가 해낸 일이 무엇인지 알았다. 페르소나를 창조해낸 것이다.

추천의 글
이 책의 세례를 받은 사람이 쓰는 글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을 의향이 있다. 글쓰기의 입문자와 대가 모두에게 유효한 책이며, 사무치는 지침과 전설적인 참고 자료로 가득하다. 자기 얘기를 잘 쓰고 싶은 사람뿐 아니라 자기 얘기를 초월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유효할 것이다. 나는 이 책으로 나를 가르친다. - 이슬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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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부커상 심사위원 만장일치 수상작"
말리의 일곱 개의 달
셰한 카루나틸라카 지음, 유소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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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말리는 기억을 잃은 채 낯선 장소에서 깨어난다. 그곳은 이승과 저승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죽은 자의 대기실이었다. 앞으로 달이 일곱 번 뜨고 지기 전까지 여생을 정리하고 망각의 빛으로 들어가면 다음 생을 살 수 있다는 안내를 받지만, 말리는 자신이 어째서 죽게 된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유령의 몸으로 이승을 향한다. 그가 살던 1990년의 스리랑카 콜롬보로. 그곳에선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이 한창이었으며, 부패한 독재 정권은 납치와 고문을 자행하고 있었고, 많은 이들이 매일 행방불명되고 있었다.

죽기 전 어떤 사진을 찍었음을 겨우 기억해 낸 말리는 자신이 살해당했다는 것을 깨닫고, 실종된 그를 애타게 찾고 있는 사람들 역시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을 도울 힘을 주겠다는 유혹과 모든 것을 잊고 다음 생으로 향하라는 충고 사이에서 갈등하는 말리. 마지막 달은 어김없이 떠오르고, 생을 건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 "삶과 죽음, 육체와 정신, 동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형이상학적 저승 누아르. 독자를 ‘세계의 어두운 심장’으로 데려가는 진지한 철학적 유희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친절함과 아름다움, 사랑과 충실함, 모든 인간의 삶을 정당화하는 이상의 추구를 발견하게 된다."라는 심사위원회의 찬사와 함께 만장일치로 2022년 부커상을 수상한 작품. - 소설 MD 권벼리
추천의 글
이 문학적 번영 아래에는 스리랑카 내전과 대학살이라는 끔찍한 현실이 있다. 스리랑카 현대사의 가장 암울한 시기에 대해 작가는 예술을 통해 정의를 실현한다.
- 가디언

애거서 크리스티, 살만 루슈디, 레이먼드 챈들러, 존 르 카레, <기묘한 이야기>를 동시에 떠오르게 하는 소설은 흔치 않은데, 이 책이 그렇다. 카루나틸라카는 모든 장르의 관습을 존중하면서 이야기를 화려하게 쌓아올린다.
- 타임스

카루나틸라카의 소설은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처럼 기존의 스토리텔링 방식을 부수고, 낯설고 광활하며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인간성을 드러낸다.
- 뉴욕 타임스

정치를 넘어 모든 신학과 도덕 규범을 관통하는 악의 문제까지 주제를 확장하는 소설. 신이 막을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잔인함 앞에 선 인간의 책임은 무엇인가. 작가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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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마음 약국에 온 걸 환영합니다."
어린이 마음 약국
이현아 지음, 소복이 그림 / 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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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넘어져서 울고 있으면 우리가 흔히 하는 행동이 있다. "괜찮아? 호오 ~ 호오 ~" 분명 아픔이 클 텐데 아이들은 금방 울음을 그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상처가 큰 경우, 병원의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상황에 대한 공감과 위로만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몸과 마음의 치료는 모두 '공감'에서 시작된다. 마음의 상처에 필요한 건 '공감'이라는 반창고이다.

14년 차 초등 교사 이현아 선생님의 그림책 처방전. 그림책 처방이란, 어린이의 고민이나 사연에 대해 마음 약 편지와 함께 그림책을 처방해 주는 것이다. 이현아 선생님은 2016년부터 '교실 우체통 프로젝트', '온라인 고민 우체통'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고민을 듣고 때로는 상담을 하고 때로는 편지도 쓰며 어린이의 마음을 치유해 주었다. 나아가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그림책을 추천해 주었는데, 그림책은 짧고 간결한 글에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함축되어 있어 상처가 난 마음을 지혜롭게 다독이며 염증을 가라앉혀 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어린이 마음 약국>은 실제 7년 동안의 어린이 사연을 18개로 유형화하여 증상별 고민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다. '마음 건강 문진표', '똑똑 고민 있어요', '마음 약 편지', '그림책 처방전'의 4단계를 통해 자신의 증상에 맞는 사연을 읽고, 조언과 처방을 받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림책 처방전이 마음이 아픈 어린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길 바란다. <마음버스> 소복이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 좋은부모 MD 김진해
작가의 말
"상처 난 마음이 벌어진 틈처럼 아프고 시릴 때가 있지만, 그 틈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세상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가 상처 난 마음의 틈으로 들이비치는 눈부신 빛 한 줄기를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마음의 숨을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돕는 또 하나의 작은 ‘틈’이 되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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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두려움을 노래하는 드라큘라"
드라큘라의 시
김개미 지음, 경자 그림 / 천개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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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송곳니를 드러낸 채 붉은 액체를 마시며 고독을 즐기는 드라큘라. 흔히 떠오르는 드라큘라에 대한 이미지다. 하지만 김개미 시인의 시 속 드라큘라는 좀 다르다. 어린 드라큘라는 무섭고 외롭다.

"어두워질 때
기분이 이상할 때
무섭다
엄청 무섭다
아이고, 지금도 무섭다"
<내 방의 무서움> 중

무서움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바로 응시한다. 어린이라고 외로움과 두려움과 고독을 모를 리 없다. 만약 없다고 생각된다면 없어야 한다는 당위에 짓눌린 것을 아닐까. 김개미 시인은 본인만의 부드러운 어조로 간과하기 쉬운 어린이들의 숨은 마음을 들여다본다. 그 다정함에 시를 계속 읽어나갈 수 있다. - 어린이 MD 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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