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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디어리스 초거대 위협 밑바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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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올해의 책', 영미 문단이 주목한 작가"
인센디어리스
권오경 지음, 김지현 옮김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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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천재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자라온 피비. 서울에서 수석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온 피비의 어머니는 낯선 땅에서 삶을 빼앗겼다고 느낀다. "박탈당한 위대한 삶을 대신 살게 될 딸을 위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던 어머니의 죽음은 피비에게 거대한 죄책감을 안기고, 음악적 재능이 부족하다는 자각까지 더해지자 생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피비는 그저 충동적인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한때 전도자였으나 어떤 계기로 신앙을 상실한 윌 켄달은 자신의 것과 닮은 피비의 상처를 알아본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보듬으려는 윌에게 피비는 냉소를 돌려줄 뿐이다. "이민자들은 심리 상담을 믿지 않아. 내가 그런 걸 한다고 하면 주위 한국인들이 의지박약이라고 볼 거야." 한국을 모르고 "백인 같은 동양 여자"라는 말을 듣지만 미국 문화에 뿌리내릴 수 없고, 고통 속에서도 상담 센터를 찾아갈 수 없는 피비. 그런 그에게 존 릴이 창시한 수상한 신흥종교가 그림자를 드리운다.

"권오경의 소설은 곧고 천천히 타오르는 도화선이다. 이 소설을 읽는 것은 폭발할 대상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거침없는 불꽃을 따라가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동조자>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비엣 타인 응우옌이 추천했고, "문학계는 몇 달 동안 <인센디어리스>로 떠들썩했다. 그리고 이 얇고 강렬한 소설은 출간 전 과대광고에 부응하는 희귀한 책이다."라고 LA타임스가 상찬한 작품. 드라마 '파친코' 의 코고나다 감독 연출로 드라마화가 확정되었고, BBC와 NPR을 비롯한 영미권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혔다. 뉴욕타임스가 '주목받는 작가'로 선정한 권오경의 데뷔작.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그들은 녹스허스트의 한 건물 옥상에 모여서 폭발 장면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추천의 글
허우적거리지 않는 인간이 있을까.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나는 완벽하고 단단한 길 위에 있다고. 흔들림 없는 믿음은 때로는 위태로움과 닿아 있다. 사랑과 소유욕과 종교와 되돌릴 수 없는 시간과 거짓말. 이야기의 끝에 다다른 당신은 반드시 첫 장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아래에서 흐르고 있던 큰 슬픔을 볼 것이다.
_오지은 (작가, 음악가)

믿음과 광신, 열정과 폭력, 합리와 미지의 경계를 눈부시도록 능수능란하게 탐사한다.
- 실레스트 잉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자 보상은 문체이다. 뾰족뾰족하고 안절부절하며 과민하게 통찰력 있는 문장들이 영적인 불안감을 내뿜는다.
- 월스트리트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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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위기가 온다."
초거대 위협
누리엘 루비니 지음, 박슬라 옮김 /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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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봄,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폭등했다. 누구나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었고, 주택은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구매자들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은 돈을 빌려도 주택 가격이 오르면 상쇄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었고, 시장은 그런 구매자들을 어떻게든 찾아냈다. 튀르키예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성장했고, 미국에서 활동하던 한 경제학자가 부동산 거품 이면의 거대한 금융 위기에 대해 경고했다. 하지만 카산드라 이래로, 불길한 예언은 사람들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사람들은 그를 ‘닥터 둠’이라 부르며 조롱했고, 시간이 지나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맞이하고 나서야 그 말이 옳았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기억은 쉽게 희미해진다. 2008년 금융 위기를 예견했던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이제 향후 20년을 뒤흔들 ‘초거대 위협’에 대해 다시 경고한다. 루비니 교수는 장기간 누적되어온 부채 축적, 저금리 정책과 금융 위기, AI와 업무 자동화, 탈세계화, 강대국 간의 지정학적 충돌, 인플레이션과 스테그플레이션, 통화 붕괴, 소득 불평등과 포퓰리즘, 세계적 유행병과 기후 위기, 인구통계학적 시한폭탄 등 동시에 발생하는 10개의 초거대 위협은 개개의 문제들이 서로를 해결하는 데 방해로 작용하며 위기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엄청난 행운과 전례 없는 경제 성장 그리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전 세계적 협력이 없다면 행복한 결말은 없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또다시 받아 든 불길한 예언 앞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면 ‘초거대 위협’의 실체를 외면하지 말고 정면으로 응시해야 할 때다. - 경제경영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지속적이고 강력한 경제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국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전 세계에서 부채 거품이 터질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다음에 다가올 충격은 우리를 그 위에서 완전히 밀어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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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의 세계"
밑바닥에서
김수련 지음 /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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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직업이 간호사다. 힘듦이 공인된 직업의 억울한 점은 사람들이 이들의 개별적 고통을 더 이상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미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공산이 크다. 하지만 당신의 직업이 힘든 일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인지하는 것과 당신이 날마다 겪는 고통을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많이 다르다. 전자는 멀찍이 선 구경꾼에 그치지만 후자는 변화를 함께 만들어 낼 동료로서의 가능성을 품는다.

저자 김수련은 대학병원의 중환자실에서 7년간 간호사로 일했다. 책은 그가 간호사로 살아낸 시간의 이야기와 그 시절 본 풍경을 담고 있다. '힘든 직업'이라는 가뿐한 단어가 담지 못하는 결결이 날카롭고 낯선 고통이 생생하다. 문장들이 선명한데 책장을 넘길 때마다 왠지 어지럽고 머릿속이 흐릿하다. 저자의 고통이 전염되는 탓이다.

그가 살아낸 삶을 지나, 병원에서 본 환자들의 이야기들을 지나, 그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을 썼다는 3장으로 향한다. 한국의 간호사가 객관적으로 어떤 환경에 처해 있는지, 그 환경이 어떤 파멸적인 상황을 만드는지,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숙성된 분노가 묻은 단단한 문장들이 절절히 이어진다. 1,2장을 거쳐 3장의 목소리까지 들은 우리는 이제 우리가 이 고통을 왜 들여다봐야만 하는지를 안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그들은 저항한다. 저항의 형태는 사직이다.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다. 사직의 결과는 더 악화되는 간호사 인력 수급이고, 더 위험해지는 환자의 안전이다. 그리고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다. 병원과 국가와 사회가 간호사의 입을 틀어막은 값을 위험 속에서 지금도 병원으로 실려 들어오는 우리 모두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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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버전이 각각의 진실이 되는 이야기"
빛과 영원의 시계방
김희선 지음 / 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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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시리즈로 독자를 만나는 김희선의 소설집. 사회파 SF라고 부를 법한 이 이야기들은 이런 방식으로 시공을 초월한다.

- 시계방 '천금당'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실종된 후, 아들의 의뢰를 받은 사설탐정은 시간을 초월한 그를 찾기 위해 지금은 서점이 된 그곳을 다시 찾는다. (<공간서점>)
- 스웨덴인 군나르 순드베리는 자신이 전생에 신라의 승려였음을 깨닫고, '미타찰'(제망매가의 그 미타찰彌陀刹이다)로 가기 위해 마인드 업로딩을 했다. 그리고 그를 따라 마인드 업로딩을 하는 초월자들. (<달을 멈추다>)
- 시립도서관 자서전 쓰기 강좌에서 만난 '노인' 진수 김 베르너는 자신이 1700년대에 실존했던 스위스 시계 명장에게 자동 인형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소설 전반에 태엽소리가 흐르는데. (<가깝게 우리는>)

초월을 상상하는 이유는 월담하듯 넘어서고 싶은 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루탄에 위협을 당하는 학생, 진실을 불태우는 종교 재판소, 도래한 핵 전쟁의 위협, 도시락을 먹을 땐 앉아서 먹고 싶다고 감히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노동자들, 싼 임금을 받고도 독일의 광산 깊은 곳에서 숨이 차도록 일하는 한국인들. 경계를 뛰어넘기 위해선 소설적 장치가 필요하다. 김희선은 SF, 판타지, 괴담 등의 요소를 능숙하게 버무려 질문한다. 모든 버전이 각각의 진실을 품은 이야기, 여기에 있을 수도 있고 저기에 있을 수도 있는(43쪽) 가능성을 상상하는 이야기와 함께 나 역시 내 등 뒤의 태엽을 의심해보았다. 진실은 '미타찰'에 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기차역을 나섰을 땐 이미 어두웠다.

이 책의 한 문장
"그렇게 하루종일 일하면 힘들지 않아요? 그러니까 내 말은... 좀 이상한 기분이 들지 않냐는 거예요. 뭐랄까, 자기 자신이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기계나 부속품이 된 것 같은 느낌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