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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 1 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 존엄을 외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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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노벨문학상 아니 에르노 신작, 백수린 번역"
여자아이 기억
아니 에르노 지음, 백수린 옮김 / 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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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열여덟 살의 여름에 일어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일. 그 여름을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60여 년이 흘러야 했다. 그간의 어떤 작품에서도 언급하지 못했던 일이었고, 몇 번이나 펜을 들어보았지만 그때마다 무기력에 빠져 중단했다. 그 기억의 구멍을 차라리 잊은 채 살아가고 싶었던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전에는 죽을 수 없다."는 처절한 결심으로 겨우 글을 완성했다고 한다. 쓰이지 않는다면 그 아이가 경험한 것은 영원히 설명되지 못한 채로,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 채 사라질 것이므로.

차마 그 수치심의 기억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던 작가는, 한때 '나'였으나 이제 내가 아닌 '1958년의 여자아이'를 '그녀'로 분리하여 기억의 가장자리에서 중심부로 조금씩 다가간다.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여름방학 캠프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녀. 순식간에 경멸과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해야 했던 그녀를, '나'는 완전히 버려두었다. 심지어 '나'는 그녀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고 "교수자격증을 따고 글을 쓸 예정인 똑똑하고 단정한 문학 전공 여학생"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캠프 장소를 찾아가 그 기억을 끊어내기까지 했었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기억의 대면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 에르노는 "삶을, 시간을 붙잡고 이해하는 것이 나에겐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경험하는 그 순간에는 경험하는 것의 의미가 완전히 부재한 상태이기 때문에, 글쓰기가 비로소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그렇게 그 순간들을 끌어당겨 겨우 기억의 중심부로 다가간 '나'는 그녀를 기어이 구출해낸다. 그녀를 끌어안은 채로 선언한다. 그녀는 나고, 나는 그녀라고. 바로 그녀로부터, 추락에서 추락으로 이어져 글쓰기라는 안식처로 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으나 내게 강요된 타자의 법칙 앞에 압도되어 자신을 상실해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상실의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주체가 되기 위해 분투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여자아이에게서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는 백수린 역자의 말에 깊은 공감을 표한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한 문장
글쓰기의 가능성이 많이지는 건 우리가 경험하는 그 순간 경험하는 것의 의미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추천의 글
아니 에르노의 노벨상 수상 소식은 특별히 기뻤다. 늘 특수하고 사소한 것으로만 취급되던 여성의 사적인 경험에 기반한 글쓰기가 마침내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느껴졌기 때문에. 수상 소식을 계기로 아니 에르노가 한국의 더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게 되어 기쁘다. 아니 에르노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인 불꽃으로 꺼지지 않고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이 책이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옮긴이로서는 큰 보람을 느낄 것이다.
- 백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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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어깨 너머로 배우는 투자의 본질"
거인의 어깨 1
홍진채 지음 / 포레스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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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작 뉴턴이 로버트 훅에게 보낸 편지에서 인용한 것으로 유명한 이 문장은, 일반적으로 인류 역사상 최고의 지성이라는 뉴턴마저 그보다 먼저 있었던 누군가의 고민과 노력에 기대어 성취를 이루어 냈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우리는 우리보다 앞선 수많은 세대가 노력한 결과물 위에서 새로운 발자국을 뗀다. 위대한 거인들 앞에서 우리는 한없이 작은 난쟁이에 불과하지만, 그 거인들의 어깨를 딛고 서서 그들보다 조금 더 멀리 볼 수 있는 것이다.

주식 투자의 세계에도 위대한 거인으로 불리는 이들이 존재한다.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피터 린치. 대가로 불리는 이들의 투자 철학과 방법론은 직접 저술한 저서나 주주 서한 모음집 등 다양한 형태로 정리되어 있으며, 투자의 고전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고전들을 탐독한다고 해서 쉽게 그들처럼 투자의 고수가 되지는 못한다. 단숨에 올라서기에는 거인들의 어깨가 너무 높은 것일까. 오를 곳이 너무 높다면, 사다리를 놓고 한 단 한 단 천천히 올라가 보자. 이 책은 현대 주식투자의 시작과 성장, 대가들의 투자법이 정립되는 과정을 통해 투자의 본질을 통찰하게 한다. 19년간 초과 수익을 달성한 홍진채 저자가 짚어주는 대가들의 철학과 그 해석에서의 통찰은 우리가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서기 위해 밟고 올라갈 사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 경제경영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주식시장에서 우리 뇌는 우리가 항상 무언가를 ‘하도록’ 만듭니다. 사실 주식시장은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에서 아주 많은 걸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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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 추천. 21세기 최악의 인권 유린을 파헤치다"
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
대런 바일러 지음, 홍명교 옮김 / 생각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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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위구르를 대상으로 한 중국 당국의 인권 유린 사실은 이제 널리 알려졌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인류학자 대런 바일러는 중국 내 무슬림 인구에 대한 탄압을 24개월 이상에 걸쳐 연구하여 이 책에 담아냈다. 2022년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믿기 힘든 참혹한 현실이 생생하다.

신장 위구르의 수용소 위성 사진이 밝혀진 후, 중국 당국에서는 이를 "직업훈련 프로그램"이라 변명했다. 그러나 생존자 베라는 수용소에 감금된 첫날, 동료 수감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안네 프랑크에게 일어났던 것과 똑같아요." 수감된 인원 추정 150만 명. 아무런 죄를 짓지 않은 이들이 일상을 살다가 수용소로 끌려가 인권을 박탈 당한다.

바일러가 중요하게 꼽는 이 탄압 시스템의 특징은 첨단 기술을 동원한 감시다. "예비 범죄자"를 식별해 내기 위한 전 거주민의 생체 인식 데이터 수집과 스마트폰 내 추적... 족쇄로 기능하는 기술의 배경엔 실리콘밸리가 있다. 세계를 이끌어나가는 세련된 이미지의 실리콘밸리와 인간성을 말소하는 신장의 수용소, 책은 그 사이의 연결고리를 짚어낸다. 복잡하게 좌절스러운 현실을 면밀히 폭로하는 책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추천의 글
들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었고, 있는 모습 그대로 존재했다. 그런데 그것이 죄가 되었다. 수용소에 가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스마트폰의 앱과 사진, 동영상, 인터넷 검색 기록.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은 잔인한 약점이 되었다. 폭력을 감내해야만 하는 이유가 되었다. 도대체 왜? 책을 읽고 있던 나는, 그리고 이들 중 누구도 “왜 끌려갔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신장 위구르 디스토피아》에는 이 말도 안 되는 현실에 대한 처절한 증언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이 기록은 과거의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위구르인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다.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 강화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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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존엄 뿐 아니라 너의 존엄을 위해서"
존엄을 외쳐요
김은하 지음, 윤예지 그림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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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권 선언은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인 1948년 선포되었다. 국제연합총회는 세계 인권 선언이 "모든 사람과 국가가 성취하여야 할 공통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길 바라며 총 30개의 조항을 공표하였으며 현재까지 인용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인권선언의 존재와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는 사람이 적다고 해도 말이다.

<존엄을 외쳐요>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어휘와 그림으로 '존엄'에 대해 풀이했다. 존엄이란 무엇인가? 너무도 당연해서 생각해 본 적 없는 나의 권리다. 내가 이 나라에서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동권), 휴식이 보장된 주말에 잠을 청하는 것(휴식과 여가의 권리) 같이 말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런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 "피부색이 달라도, 성별이 달라도 종교, 언어, 국적이 달라도 가난하건 부자건, 지위나 신념이 다를지라도 우리는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 (제2항). "나는 너의 존엄을 지켜 줄 의무가 있"다. "다른 이들의 존엄을 해치는 권리와 자유는 제한받"는다. "우리는 모두가 존엄한 대우를 받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제 29조).

주위를 둘러보라. 나만 아닐 뿐(혹은 나일 때도) 반드시 누군가는 자신의 존엄을 침해받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존엄하다, 우리는. - 어린이 MD 임이지
책 속에서
나는 생명을 존중받으며 자유롭게,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어요. 여러분도 마찬가지예요.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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