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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붓꽃 나중에 11월 13일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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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 대표작"
야생 붓꽃
루이즈 글릭 지음, 정은귀 옮김 /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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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루이즈 글릭의 시집이 마침내 한국어 독자를 만난다. 한국외대 정은귀 교수의 번역으로 퓰리처상과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패터슨>이 사랑하던 바로 그 시인이다.) 시 협회상 수상작 <야생 붓꽃>, PEN 뉴잉글랜드 어워즈 수상작 <아베르노>, 전미도서상 수상작 <신실하고 고결한 밤> 세 권이 함께 출간되었다. 신형철과 김소연과 나희덕이 미리 읽고 추천한 세 권의 시집 중 이 계절에 어울리는 <야생 붓꽃>을 집어 든다. '인간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아니라 인간이 들어야만 하는 말'이 들려온다는 신형철의 감상과 함께 '새로운 세상의 맵찬 바람(in the raw wind of the new world)'을 느끼기 위해 정원으로 떠나 본다.

차례를 시처럼 읽으며 어떤 정원사의 하루를 상상해본다. 야생 붓꽃, 아침 기도, 아침 기도, 연령초, 광대수염꽃, 눈풀꽃, 맑은 아침, 봄 눈, 겨울의 끝, 아침 기도로 다시 이어지는 시의 배열. 세계는 아름답고 그 세계를 받아들이는 나는 부서져 있다. 그리하여 목소리는 여러 겹의 물감을 덧바른 캔버스처럼 번진다. '실은 쪼개진 나무 몸통에 동그마니 웅크려, 평화로울 정도야.', '반면에 행복한 마음은 / 정원을 배회한다고,' (13쪽)라고 적은 첫 아침 기도의 시처럼, 세계는 맵차고 비통하고 평화롭고 고요하다. 꽃을 관찰하는 일과 시를 읽는 일은 오랜 시간을 요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꽃잎을 향해 무릎을 꿇은 이는 저녁 기도를 올린다. 헐벗은 그에게도 빛이 쏟아진다.

꽃이 품고 있는 자양분으로가 아니라
헐벗은 나무를 통과하는 눈부신 빛처럼. (<저녁 기도>, 68쪽) - 시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우리들 세계에는 언제나 숨겨진 것이 있어서, 작고 하얀, 작아서 당신이 순수하다고 부르는 것이 있기에, 당신이 비통해하듯 우리는 비통해하지 않아요, 당신, 고통 받는 주인님; 우리가 길 잃은 것보다 당신이 더 길을 잃은 건 아니겠지요, 산사나무 아래서, 진주들 골고루 펼쳐진 쟁반 든 그 산사나무 : 무엇이 당신을 우리에게로 데려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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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신작, 유령과 대화하는 소년"
나중에
스티븐 킹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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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난 제이미에겐 비밀이 있다. 죽은 직후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유령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 그 때문에 몇 번이나 어머니를 곤경에 처하게 했다. 어머니의 삶은 이미 너무도 만만치 않다. 출판 저작권 대리인으로 일하며 어떻게든 팔아야 할 책들 생각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 혼자 힘으로 '미쳐버린'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걱정에 시달리고 있다. 제이미는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사실을 고백하지만, 어머니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더욱 불안해한다.

마침내 제이미의 능력이 빛을 발할 순간이 찾아온다. 어머니의 희망이자 "왕관의 보석"인 베스트셀러 작가 리지스 토머스가 필생의 역작 '로아노크' 시리즈의 완결편을 서른 장 남짓 써놓고 책상에서 갑작스런 죽음을 맞자, 어머니는 제이미의 도움을 요청한다. 스티븐 킹이 2021년 발표한 신작 소설로 <그것>과 연결된 세계관을 담은 소설로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제이슨 블룸 제작, 루시 리우 주연의 TV 드라마로 제작 중에 있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사과부터 하기는 나도 싫다.

추천의 글
"『나중에』는 스티븐 킹의 어느 작품보다도 깔끔하고 직설적이며 자극적이다. 범죄 중심의 추진력 있는 전개와 독자의 숨을 멎게 만드는 대사들……. 여러분은 일류 이야기꾼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 워싱턴 포스트

『나중에』는 단순한 동시에 강렬한 이야기를 해내는 스티븐 킹의 특별한 능력을 증명해줄 또 하나의 예가 될 것이다.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올해의 도서 목록에 꼭 추가해야 할 책.
- 뉴욕 저널 오브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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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100년 동화, 청년 전태일의 꿈"
11월 13일의 불꽃
윤자명 지음, 김규택 그림 / 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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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순옥은 돈을 벌기 위해 봉제 공장의 미싱사 보조인 '시다'로 취직을 한다. 봉제 공장에는 많은 십 대 여자아이들이 일을 하고 있다. 매캐한 먼지 날리는 공장에서 하루 종일 일해도 살아내기에 충분한 돈을 받지는 못한다.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공장에서 쫓겨 나기에 고통을 숨기고 일하는 사람도 태반이다. 순옥은 이런 생활에 적응해나간다.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시골의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전태일 재단사는 이런 열악한 노동 시스템을 고치고 싶어 한다. 근로 기준법을 공부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구상한다. 노동청과 서울시청에 진정서를 내고 언론에 부당한 노동환경을 고발한다. 그 이후 선의로 똘똘 뭉친 청년 전태일은 어떻게 되었는가.

어린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본다. 경찰관, 의사, 피아니스트, 선생님……. 물어본 숫자만큼의 대답들이 열릴 테다. 블루칼라니 화이트칼라니 하는 구분은 잠시 내려놓자.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임금을 받는 자는 모두 노동자다. 전태일 열사가 닦아 놓은 길 위로 수많은 꿈들이 걸어 다닌다. - 어린이 MD 임이지
책 속에서
여기 있는 순옥이는 열세 살 짜리 시다입니다. 국민학교 내내 우등생이었지만 하루 열다섯 시간 노동에 묶였으니, 글 한 자 볼 새가 없고 햇빛 한 줄기 못 쪼입니다. 그러니 앞길이 불 보듯 훤합니다. 무식한 채로 병만 얻게 되겠죠.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근로 기준법대로 노동자의 인권을 찾고, 권리를 세워야 합니다. pp.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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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 작가만이 그려낼 수 있는 이 멋진 세계"
도토리 문화센터 1
난다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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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만화 <어쿠스틱 라이프>로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난다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편 스토리 만화이다. '유니버스그룹'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꼭 파괴해야만 하는 곳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도토리 문화센터'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졌지만, 취미 활동이라는 공통분모로 이곳에 모인 회원들 중 4명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미션이 바로 유니버스그룹의 워커홀릭 부장, 고두리에게 있다. 도토리 문화센터에 회원으로 잠입하여 타깃 4명의 동태를 살피기로 한 고두리 부장과 조력자 오소운 사원은 과연 이곳에서 무사히 미션을 완수할 수 있을 것인가?

타고난 스토리텔링 능력과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독특한 감수성, 그리고 개그감까지 완벽하게 갖춘 난다 작가의 재능이 이 장편 만화에 유감 없이 발휘된다. (왜 이제껏 일상 만화만 그렸을까 하는 아쉬움마저 들 정도이다.) 취미는 인간을 아둔하게 만들 뿐이라고 생각하는 고두리 부장이 취미 활동을 통해 점차 성장해가는 과정과, 타깃 4명이 각기 처한 현실을 멋지게 타개해나가는 이야기들이 에피소드 별로 실려있다.
난다 작가가 그려낸 이 '도토리 유니버스'는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다정한 동시에 매우 현실적이다. <어쿠스틱 라이프>를 사랑했던 기존의 팬들도, 이 책으로 처음 난다 작가를 만나는 새로운 독자들도 모두 만족시킬만한 아름다운 작품이다. - 만화 MD 도란
책 속에서
왜 갑자기 그 이야기가 생각났을까. 떨어지는 꽃잎을 잡으면 행운이 온다길래 하루종일 나무 밑을 뛰어다니다가 포기하고 집에 돌아갔더니 문득 어깨 위에 떨어져 있더라는 얘기. (149p)

요걸 딱 펼쳐놓고 이 색, 저 색 골라서 칠하다보면 꺼내놓기 애매한 감정들이 서랍 속으로 쏙 들어가버리거든. 모든 일에 제자리를 찾아주려고 애를 쓰면 사람이 미쳐버리잖아. (19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