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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선하게 반도체 삼국지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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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데닛, 마음의 기원과 작동 방식을 찾아서"
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
대니얼 C. 데닛 지음, 신광복 옮김 /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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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은 무엇인가?"라는 거대한 질문에 "지구 최강의 지식인"이자 "지구를 대표해 외계인과 지적 대결을 펼칠 단 한 사람"으로 불리는 우리 시대의 석학 대니얼 데닛이 답한다. 50여 년에 걸친 연구를 집대성한 이 책은 40억 년 전 지구 최초의 생명인 박테리아의 번식 활동이 전부였던 지구에 인류가 태어나고 언어와 마음이 출현하는 과정을 담았다. 그간 데카르트를 위시한 서양 철학에서 마음은 과학과는 별개인 영적이고 신비로운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데닛은 이를 마음 연구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라 본다.

데닛은 신경과학, 언어학, 인공지능, 컴퓨터학, 심리학의 최신 성과를 바탕으로 "마음은 문화적 진화의 산물"이라 말하며 마음을 바라보는 관점을 재정의한다. DNA의 진화 과정을 탐구하는 것이 자연과학이라면 마음의 진화 과정을 살피는 것이 과학철학이라는 것이다. 이 "과학과 철학의 정글을 뚫고 가는 험난한 여정"에 닻을 올리는 일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나는 50년 이상 이 덤불과 진창을 헤치며 싸워왔다. 그리고 마침내 마법의 힘을 빌리지 않고 어떻게 우리 마음의 '마술'이 성취되는가에 관한 만족스러운―그리고 흡족하기까지 한―설명에 우리 모두 함께 도달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라고 단언하는 믿음직한 안내자와 함께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지적 모험이 될 것이다. - 과학 MD 권벼리
추천의 글
“마음의 기원과 작동 기제를 밝히려는 50년 연구를 하나로 엮는 것은 매우 즐겁고 매력적인 작업일 것이다. 생명의 기원인 박테리아에서 바흐의 교향곡에 이르기까지 데닛이 따르는 길은 길고 복잡하지만,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그와 함께 걸으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심리학자, 언어학자, 철학자가 데닛의 연구를 확장하고 심화했으며, 데닛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통합하고 개선했다.데닛은 오늘날 가장 읽기 쉽고 지적으로 민첩하며 과학적 지식이 풍부한 철학자 중 한 명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대단히 유익하고 즐거운 일이다.”
- 네이처

“데닛은 지난 50년 동안 진화론, 언어의 기원, 인간 정신의 진화를 연구해왔다. 이 책에서 그는 컴퓨터과학, 신경과학, 인지과학, 인공지능, 진화생물학, 이론언어학, 정보과학 분야의 연구와 개념을 활용하고, 유추, 은유, 반직관적 추론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구성한다. 철학자의 렌즈를 통해 본 생물학적?문화적 진화에 대한 이 포괄적 연구는 도킨스, 스티븐 핑커, 더글러스 호프슈태터를 좋아하는 비전문가뿐 아니라 학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라이브러리 저널

“의식의 진화를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과학적?철학적 접근 방식이다. 오랫동안 우리의 사고를 형성하고 추동할 멋진 책이다.” -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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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글로 그려내는 사람들, 화면해설작가"
눈에 선하게
권성아 외 지음 / 사이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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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에서 맹인은 남자에게 대성당이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해달라고 한다. 남자는 TV에 나오는 대성당을 뚫어지게 보지만 설명할 길이 없다. 아주 높다, 아주 크다 같은 뻔한 말만 맴돌 뿐.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시각적인 요소들을 설명하기는 망망한 일이다.

그런데 이 일을 직업으로 삼은 이들이 있다. 드라마, 영화, 예능에서 '보이는 것'을 글로 옮겨내는 사람들. 나희도와 백이진이 주고받는 눈빛과 몸의 기울기를, 염미정과 구씨가 흐릿하게 짓는 미소를, 유재석과 전소민이 농담을 주고 받는 동안 자막이 알려주는 추가 정보를 가장 섬세하게 보고 세밀하게 표현해 내는 화면해설작가들이다. 화면을 '듣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이들은 의성어와 의태어를 모으고 내내 단어들을 메모한다. 대사와 대사 사이 짧은 시간, 화면을 채우는 시각 요소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기 위해 공부하고 고민한다.

10여 년 간 이 일을 해온 다섯 명의 작가가 함께 일에 대한 글을 썼다. 그간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일인 만큼 낯설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이다. 작가들의 업에 대한 진중한 자세와 화면해설 방송을 듣는 시각장애인들의 진심 담긴 후기가 합쳐져, 책은 왠지 로맨틱한 감동을 남긴다. 방송인 이동우는 책을 읽으며 "내내 사랑에 관하여 생각했"다고 하니, 책에 감도는 따뜻한 온도가 역시 주관적 감상은 아닌 것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흑백으로 영상을 보면서 궁금했던 점을 머릿속에 넣은 상태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휘갈겨 쓰듯이 메모를 해나갔다. 각각의 지옥은 어떤 색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재판장의 대왕들은 눈동자에 핏발이 섰는지, 얼굴엔 검붉은 실핏줄이 번져있는지, 흑백 영상으로는 확인이 되지 않는 장면들이 너무도 많았다. 최대한 메모하면서 가능한 한 눈에 담고 기억하려 애썼다. - 「3부 5장 | 영화 <신과 함께>: ‘지옥’을 당신에게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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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의 도전과 응전"
반도체 삼국지
권석준 지음 / 뿌리와이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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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8일,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 일본, 대만이 참여하는 반도체 공급망 관련 협의체 '칩4동맹'의 첫 예비회의가 열렸다. 미국은 메모리 분야 최강자인 한국,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대만,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 기술력에서 여전한 경쟁력을 갖춘 일본과 함께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봉쇄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일본은 과거 30년 동안 세계 반도체 산업을 선도했던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려고 하고, 대만은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글로벌 포지션을 더 확고히 하고자 한다. 각자의 셈법에 따라 칩4에 적극적인 미국, 일본, 대만을 바라보며, 대 중국 반도체 수출 비중이 약 40%(2021년 기준)에 달하는 한국의 머릿속은 복잡해져만 간다.

세계 프로세서 칩 생산의 83%, 메모리 칩 생산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대만과 한국, 반도체 산업 전통의 강자 일본, 막대한 내수시장과 국가적 지원으로 급부상하는 중국까지 세계 반도체 산업의 주요 국가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동북아시아에 위치한 국가들이다. 현재 동북아시아는 1970년대 오일쇼크를 발생시켰던 페르시아만 지역처럼, 21세기 '반도체 쇼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급변하는 정치적 상황,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기술 등의 변수 속에서 반도체 산업을 둘러싸고 동북아시아에서 펼쳐지는 전쟁과도 같은 경쟁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21세기 ‘반도체 삼국지’에서 살아남아 승자가 되기 위해 한국이 취해야 할 전략과 전망, 각국의 주요 어젠다를 망라하여 충실한 정보와 의미 있는 분석을 제공하고 있는 책이다. - 경제경영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21세기의 페르시아만이라 할 수 있는 동아시아 3국의 반도체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반도체에 대한 전 세계 산업의 의존도는 날로 심화되고 있다. 언제든 새로운 혁신 기술이 나타나면 지금의 지배 기술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다. 반도체 업체들 간의 치킨게임으로 언제든 공룡 같은 업체들이 하루아침에 쓰러지거나, 어제까지 적이던 업체들이 합병하여 새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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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추천, 비밀에 짓눌려 침몰하지 않도록"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우샤오러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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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실종됐다. 무작정 찾아간 아내의 직장에서 판옌중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는다. 고아라고 한 아내의 어머니가 생존해 있고, 심지어 얼마 전에 직장으로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내는 매달 병원 방문을 이유로 휴가를 내왔다고 한다. 언제나 사려 깊고 차분하던 아내의 모습에서 어떤 비밀의 그림자도 찾을 수 없었던 판옌중은 배신감에 휩싸여 아내의 어머니라는 사람의 연락처로 전화를 건다. 그때 그는 전혀 알지 못했다. 이 사건은 겨우 시작에 지나지 않음을.

비밀과 금기라는 거대한 무게에 짓눌려 목소리를 잃고 침몰하는 사람들. 이 책은 그런 이들의 목소리를 돌려주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감하고 어두운 부분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한다. 책장에서 손을 떼기 힘들 만큼 전속력으로 내달리는 미스터리 속에 날카로운 질문들이 날아와 묵직한 여운으로 남는다. 정세랑 작가가 “이 책을 읽고 우샤오러가 지금까지 썼고 앞으로 쓸 모든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라고 추천했고, 여성학자 정희진이 "이 책은 문학이 왜 위대한 언어인지를 증명하면서 문학을 넘어서는 새로운 인식론이다."라고 상찬한 작품이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판옌중은 앞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추천의 글
쾌락 독서를 믿는 독자로서, 손 뗄 수 없이 미끄러운 전개에 말끔히 맞아떨어지는 결말을 갖춘 미스터리 소설을 만나면 만족스럽다. 그런데 어떤 소설이 그 모든 것을 갖추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딱 떨어지지 않는 복잡한 동시대의 문제를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게 파고들면 그때는 읽는 쪽도 등을 꼿꼿이 세우게 된다. 전형적이지 않은 성폭력 피해자를 사회는 어떻게 대하는가? 피해자 사이의 연대는 순하고 아름답기만 할까?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는 말을 걸고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고, 그렇게 시작된 대화가 어렵고 민감한 지점에 다다라도 끝까지 마주 보기를 택한다. 입체적인 인물들은 각자의 비밀과 모순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인물들이 거세게 맞물리기 시작한 순간에 결심했다. 우샤오러가 지금까지 썼고 앞으로 쓸 모든 책을 읽기로.
- 정세랑

인간은 모두 성폭력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성폭력은 범죄일 뿐이고, 범죄 피해는 정체성의 근거가 아니다. 그러나 가부장제 사회는 성폭력 피해를 정체성으로 만들고 피해자를 액자에 가둔다. ‘피해자’는 남성 문화에 수용될 수 있는 여성의 성역할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 모순과 고통을 ‘해결’한다. 액자를 박살내고 현실을 재구성하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인간의 이야기이다. 작중 인물과의 동일시, 작가의 역량에 대한 감탄, 무질서(random)가 인생의 본질이라는 깨달음……. 어떤 이유로든, 나는 이 책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를 읽은 독자들이 흐느낄 것이라고 단언한다. 나는 퍼질러 앉아 울었다. 이 책은 문학이 왜 위대한 언어인지를 증명하면서 문학을 넘어서는 새로운 인식론이다. 스릴러 장르로서 우리의 심박수를 높이지만, 평화를 준다. “희망을 가지면 절망이 다가온다. 그러므로 희망을 버리면 절망도 사라진다. 이후 기나긴 평온의 길이 우리를 기다린다.”
- 정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