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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그림자를 이으면 길이 된다 두더지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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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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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시대 속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선택은 얼마나 될까. 역사는 조국과 대의를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과, 자신의 이득을 위해 무엇이든 팔아넘긴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한다. 소설의 시선은 역사가 기억하지 않는 이름들을 향한다. 양반들이 이 나라를 일본에 넘겼다고 한탄하면서도 "가족을 지켜라. 자기 배를 채워라. 정신 바짝 차리고, 지도자들을 믿지 마라."라고 되뇌며 그저 먹고살기 위해 하루하루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사람들. 역사의 소용돌이가 삶의 터전을 뒤흔들고 파괴해도, 옳은 것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을 간직한 채 오늘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사람들.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라고 선언하는 사람들을.

시대의 비극을 어떻게든 감내해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에게 바쳐진 헌사. 부산과 오사카를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윤여정과 이민호 주연의 드라마로 제작되며 세계를 달구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다시 한번 뜨거운 주목을 받던 도중 판권 만료로 갑작스레 절판되었던 소설 <파친코>를 새로운 번역과 표지로 만난다. 현재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과 <파친코>에 이은 '한국인 디아스포라 3부작' 마지막 소설 <아메리칸 학원>을 집필 중인 작가는 미국에서 왜 한국인 이야기를 쓰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고 한다. "내게 한국인은 지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깊이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가치가 있는 이들이다. 온갖 놀라운 상황들을 견디며 분투해왔기 때문이다."라는 대답과 함께 앞으로도 한국인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나가고 싶다는 이민진 작가.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향할 곳이 기대된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추천의 글
“시간과 역사라는 강력한 흐름에 굴하지 않고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격동적인 삶이 서사를 이끌어간다.
연민 어리면서도 또렷한 시선으로 삶 그 자체가 가진 혼돈의 풍경을 응시한다.” - 뉴욕 타임스

“야심차다. 디킨스의 맥을 잇는 사회 소설” - USA 투데이 (미국)

“다큐멘터리의 디테일과 뛰어난 픽션의 공감이 어우러진 작품” - 데일리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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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이목구비가 있다면, 김혜리 영화산문"
묘사하는 마음
김혜리 지음 /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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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을 만나면 호들갑을 떨고 싶다. 그러다 꼭 내 마음 같은 말을 정제된 언어로 옮겨 놓은 필자를 만나면 반가워서 더욱 호들갑을 떨고 싶다. 씨네21 김혜리 기자는 그런 반가운 필자 중 하나다.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 속 명대사처럼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람이 있듯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다." 김혜리의 글은 후자의 방식으로 좋아하는 대상을 '묘사'한다. '조용한 잉크 방울이 떨어져 스미듯 부드럽게 펼쳐지는 글'로, 영화의 이목구비를 스케치하는 글. "내게 허락된 재료로 방금 본 영화와 비슷한 구조물을 짓고 싶었다"(11쪽)고 말하는 겸손한 태도로, 김혜리는 이 영화가 무엇인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씨네21'의 개봉작 칼럼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에 2017~2020년 연재했던 글과 틸다 스윈튼, 톰 크루즈 같은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한 배우론 등의 영화 산문을 더했다. 이른바 '예술 영화'부터 '블록버스터'까지, 김혜리는 다양한 영화를 다루며 극장 통로석에서 같은 시기 같은 영화를 본 이들이 하고 싶었을 말을 한다. 이 필자의 감상을 믿기에,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기사를 온전히 읽기 위해 관람한 영화도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김혜리가 해리포터 시리즈의 장엄한 마지막 편에 바치는 "그래, 거기 가만히. 찰칵. 너희에게도 우리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지. 가슴에 손을 얹고, 안녕."(314쪽)이라는 인사를, 그의 명징한 문장과 함께 본 이 아름다운 영화들에게 바치고 싶다. - 예술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이제 <분노의 도로>의 말 없음에 대해 말해야 할 순서다. 조지 밀러 감독은 스토리에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말로 설명하는 데에 관심이 없다(두 무관심은 전혀 다르다). 예컨대 긴 몽타주로 미래 세계를 소개한 2편 <매드맥스2: 로드 워리어>와 대조적으로 <분노의 도로>는 22세기 지구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머리 둘 달린 도마뱀 한 마리와 그걸 날로 집어 먹는 맥스의 행위로 뚝딱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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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과 연대의 치열한 기록"
그림자를 이으면 길이 된다
D 지음, 김수정 외 감수 /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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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탄생의 빠질 수 없는 조건으로 역경이 있다. 저자 D는 그 자신이 당한 피해로부터 생존자가 된 이후 같은 고통을 겪는 이들을 위해 함께 싸우는 전사가 되었다. 현실의 영웅에게 사이다 서사는 거의 없다. 그가 연대한 여러 성폭력 피해자들의 법정 싸움은 대부분 굽이굽이 숨 막히는 고난이다.

피해자로서, 연대자로서 깊숙이 들여다본 법정의 풍경은 상식과 거리가 먼 지점이 많다. 피해자에게 모멸감을 주는 재판 과정, 국민감정과 달리 움직이는 감형 기준, 피해자의 보호와 회복에는 관심이 없는 시스템과 무신경한 검사, 경찰, 변호사 들. 그리고 팩트보다 자극을 좇는 언론까지 합쳐지면 피해자는 기존의 피해에 더해 이 모든 추가적 부담을 오롯이 짊어지고 울며 나아가야만 하는 처지가 된다.

D가 연대한 사례들에 얽힌 모순적인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의 법정이 피해자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인지, 우리가 함께 어느 지점을 비판하여 바꾸어나가야 하는지 선명하게 보인다. 이 피 튀기는 기록의 출간은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한다. 이 치열하고 치밀한 기록으로부터 거대한 변화가 끌려 나와야 한다.

한 명의 개인이 해왔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하고 힘든 일이다. 책을 읽는 내내 걱정했고 동시에 감탄했다. 그러나 D를 비롯한 누구도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감내하며 영웅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영웅의 대동 없이도, 평범한 개인이 혼자 상식적인 사법 체계에 의지하여 회복될 수 있는 사회가 정상적일 것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사람들은 성폭력 피해를 입으면 "법대로 하라"는 말을 쉽게 내뱉지만,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어떤 고통을 겪는지는 관심이 없다. 피해자가 일관되고 신빙성 있게 진술하면 가해자의 유죄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처럼 묘사한다. 그러나 정작 피해자는 진술 뒤 자살, 자해를 시도할 만큼 추가 피해를 입는다. 피해를 인정받고 회복한 후 사회로 돌아가 다시 일상을 만들고자 '법대로' 하기를 선택한 피해자에게, 법원은 그 선택이 틀린 것이 아니라고 답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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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와 새 친구가 함께한 근사한 여름휴가"
두더지의 여름
김상근 지음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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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의 고민>, <두더지의 소원>에 이은 '두더지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두 전작이 겨울을 배경으로 했다면 이번 신작은 여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청량한 색감과 들썩이는 분위기 속에서 두더지의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두더지네 숲에 여름이 찾아온다. "땅 파기는 하기 싫어!" 따분한 일상을 뒤로하고 여름휴가를 떠나게 된 길목에서 두더지는 우연히 거북이를 만나게 된다. 거북이의 말수가 적은 덕에 생겨난 오해로 함께 바다로 향하게 되는데... 걷고 또 걷지만 도무지 바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숲은 점점 으스스해진다. "얘야, 땅속에선 어디든 안전하게 갈 수 있단다" 문득 떠오른 할머니의 한 마디! 좌충우돌 땅 파기가 시작되면서 두더지와 거북이의 친밀감은 더해져 간다. 말도 많이 하고 여기저기 헤매느라 입도 마르고 발도 아프지만 그래도 두더지는 신이 난다.

"너랑 같이 가니까"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바다에서 근사한 여름휴가를 즐기지만 이별의 순간은 찾아온다. 예상치 못한 거북이의 한 마디에 의외의 엔딩을 맞이하지만 이번 여름휴가를 통해 두더지는 한층 더 성장하게 된다. 땅 파기에 서툴렀던 두더지는 마침내 '땅 파기 선수'가 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 함께 걷고 나눈 여정에서 '너와 나'를 알아 가게 된다. 여행의 정서를 골고루 담아낸 <두더지의 여름>은 녹음 짙은 숲에서부터 청량한 바다에 이르기까지 반짝이는 여름의 장면들을 사랑스럽게 담아낸다. - 유아 MD 김진해
이 책의 첫 문장
"얘야, 여름이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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